
시장도 설명이 됐고 숫자도 나왔는데 진행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면 답이 애매하게 옵니다. 「조금 더 지켜보겠습니다.」
그 뒤에 사람 이야기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타트업 투자유치에서 숫자보다 늦게 나오지만 더 자주 발목을 잡는 항목입니다. 사람과 출구 이야기입니다.
「대표가 좀 걸립니다」라는 말을 창업자에게 그대로 하는 심사역은 없습니다. 그 말은 방 안에서만 오갑니다. 그래서 이유를 물어도 「조금 더 지켜보겠습니다」로 돌아옵니다. 회사 숫자를 아무리 고쳐도 그 딜이 다시 살아나지 않는 이유입니다.
초기일수록 사람의 비중이 큽니다
시드 단계 회사에는 지표가 없습니다. 매출도 유저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면 판단 근거로 남는 게 팀입니다.
강의에서 이 장을 넘기면서 늘 같은 말을 합니다. 초기 기업일수록 사람이 투자 포인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입니다. 뒤로 갈수록 지표가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CEO 리스크라는 말
투심위 자료에는 「CEO 리스크」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처음 들으면 무슨 뜻인지 애매합니다. 실무에서 이 말이 붙는 경우는 대체로 셋입니다.
하나. 자료 요청에 답이 늦습니다. 사흘, 일주일이 걸립니다. 심사역 입장에서는 이 회사가 투자를 받은 뒤 분기 보고를 제때 줄 것 같지 않습니다.
둘. 불리한 정보를 감춥니다. 소송이 진행 중인데 말을 안 하거나, 핵심 개발자가 나가기로 한 걸 숨깁니다. 실사에서 다 나옵니다. 그때는 그 사실보다 숨겼다는 사실이 문제가 됩니다.
셋. 조건 협상에서 감정적으로 반응합니다. 밸류를 낮게 부르면 화를 내거나, 조항을 설명하면 「그런 건 못 받는다」로 대화를 끊습니다.
투자는 납입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사후관리가 6개월에서 8년까지 이어집니다. 그 긴 시간을 같이 갈 사람인지를 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핵심 인력이 비어 있을 때
팀 구성에서 나오는 지적은 대개 「핵심 인력에 대한 불확신」이라는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조직도에 자리는 있는데 사람이 없거나, 있는데 겸직이거나, 곧 나갈 사람인 경우입니다.
여기서 자주 하는 실수가 조직도를 채워서 보여 주는 것입니다. 이름을 넣고 직함을 붙여 놓는데, 물어보면 아직 합류 전이거나 파트타임입니다. 그 순간 조직도 전체의 신뢰가 사라집니다.
비어 있으면 비어 있다고 적고, 언제 어떤 자리를 채울지를 옆에 적는 편이 낫습니다. 그건 계획으로 읽힙니다. 사람을 구하는 문제는 팀빌딩 쪽 글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엑싯 — 언제 돌려받는가
앞에서 본 것처럼 투자사는 남의 돈을 받아 굴립니다. 펀드에는 존속 기간이 있고 그 안에 회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회수 시나리오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회사여도 그 펀드에 못 들어갑니다.
엑싯 장에 「추후 IPO 를 검토하겠습니다」 한 줄만 적힌 자료를 자주 봅니다.
그건 계획이 아닙니다.
가격 차이로 깨지는 경우
마지막 갈래가 밸류에이션입니다. 회사가 생각하는 가치와 투자사가 보는 가치의 차이가 크면 진행이 안 됩니다.
회사가 나빠서 생기는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이 차이를 줄이는 방법이 몇 가지 있습니다.
| 방법 | 내용 | 주의 |
|---|---|---|
| 금액을 줄입니다 | 같은 밸류에서 투자금을 낮춰 지분 희석을 줄입니다 | 런웨이가 짧아집니다. 다음 라운드가 빨리 옵니다 |
| 라운드를 쪼갭니다 | 브릿지로 먼저 받고 지표를 만든 뒤 본 라운드를 엽니다 | 브릿지 조건이 본 라운드를 제약할 수 있습니다 |
| 조건부 조항 | 실적에 따라 전환 비율을 조정하는 방식 | 리픽싱입니다. 목표 미달 시 지분이 크게 깎입니다 |
세 번째는 특히 신중하셔야 합니다. 지금 밸류를 지키려고 넣은 조항이 2년 뒤에 지분으로 돌아옵니다. 조항 이야기는 계약서 편에서 하나씩 봅니다.
마지막 장에 세 줄이 있습니까
IR 자료 마지막 장을 여십시오. 엑싯이 몇 줄로 적혀 있습니까. 경로와 시점과 근거가 다 있습니까. 없으면 그 세 줄을 채우는 데 반나절을 쓰시는 게, 미팅을 세 번 더 잡는 것보다 낫습니다.
다음 편 — IR 자료 4대 원칙, 왜 팩트북이어야 하는가
자주 묻는 질문
대표 이력이 화려해야 유리합니까?
이력보다 그 시장을 얼마나 오래 보고 있었는지, 못 하는 걸 못 한다고 말하는지를 봅니다. 화려한 이력과 이 사업의 연결이 안 보이면 오히려 질문이 늘어납니다.
공동창업자가 없으면 불리합니까?
불리합니다. 다만 팀이 없다는 사실 자체보다 채울 계획이 없는 게 문제입니다. 언제 어떤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가 적혀 있으면 진행됩니다.
핵심 인력이 퇴사 예정이면 말해야 합니까?
말씀하셔야 합니다. 실사에서 드러나면 그때는 인력 문제가 아니라 신뢰 문제가 됩니다.
엑싯 계획을 어떻게 씁니까?
IPO 인지 M&A 인지, 언제쯤인지, 그 시점의 근거가 무엇인지 세 줄이면 됩니다. 비슷한 회사의 실제 사례를 붙이면 설득력이 올라갑니다.
밸류에이션 차이가 크면 어떻게 합니까?
조건을 나눠서 조율합니다. 금액을 줄이거나, 단계를 쪼개거나, 조건부 조항을 넣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조건부 조항은 나중에 부담으로 돌아오니 신중히 보셔야 합니다.
투자자에게 비협조적이라는 게 무슨 뜻입니까?
자료 요청에 늦게 답하거나, 불리한 정보를 숨기거나, 조건 협상에서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경우입니다. 사후관리가 몇 년 이어지기 때문에 이 부분을 심각하게 봅니다.
지분 구조 자가점검으로 바로 해 보십시오
실사에서 반드시 확인하는 항목들입니다. 투자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여덟 칸을 채워 두십시오.
받아 두실 것도 있습니다 — 투자유치 · IR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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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나 발표자료에 옮겨 쓰셔도 됩니다. 출처만 같이 적어 주십시오.
정윤섭. 「사람과 엑싯, 투자 부결의 두 번째 이유」. younsubjung.com, 2026.09.16. https://younsubjung.com/blog/rejected-people-exit
<a href="https://younsubjung.com/blog/rejected-people-exit">정윤섭, 「사람과 엑싯, 투자 부결의 두 번째 이유」</a> (younsubjung.com,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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