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R 자료 네 가지 원칙, 팩트북으로 쓴다는 것
발표가 끝나고 한두 달 뒤에 심사역이 그 자료를 혼자 다시 펼칩니다. 그 자리에 우리는 없습니다. 자료가 어떤 모양이어야 하는지는 거기서 정해집니다.
IR 자료를 봐 달라고 가져오시면 제가 먼저 하는 게 있습니다. 설명을 듣지 않고 혼자 읽어 봅니다.
읽히면 통과입니다. 안 읽히면 그 자리에서 말씀드립니다. 발표를 아무리 잘하셔도 이 문서로는 어렵다고요.
스타트업 투자유치에서 IR 자료는 설득 문서가 아닙니다. 심사역이 내부에 들고 들어갈 근거 자료입니다. 이 차이가 장표 전체를 바꿉니다.
발표가 끝난 다음이 진짜입니다
IR 발표를 하면 그날은 다 전달된 것 같습니다. 심사역이 고개를 끄덕이고 질문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투자심의위원회는 그날 열리지 않습니다. 한 달, 두 달 뒤에 열립니다. 그 사이에 심사역은 다른 회사를 스무 곳 넘게 봅니다. 그리고 투심위 전날 밤에 우리 자료를 다시 엽니다.
그 자리에 우리는 없습니다. 자료 혼자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 스타일이 안 맞는 이유
여백이 넓고 큰 글자 몇 개만 박힌 슬라이드를 만들어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무대에서 말하는 사람이 있을 때는 좋은 형식입니다.
다만 우리 자료는 무대에 두 번 서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종이로 읽힙니다.
네 가지 원칙
| 원칙 | 내용 |
|---|---|
| 품격 | 투자자는 문서를 통해 회사를 판단합니다. 문서 작성도 능력입니다. |
| 오답 회피 | 오타와 오기는 첫인상을 깎습니다. 특히 숫자 자릿수는 한 번 틀리면 나머지 숫자도 의심받습니다. |
| 팩트북 형태 | 데이터를 중심에 놓고 구성합니다. 키워드만 남기지 않습니다. |
| 객관적 수치 | 형용사보다 숫자로, 추측보다 근거로 씁니다. |
두 번째 항목을 가볍게 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타 하나로 투자가 무산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심사역이 표의 합계를 검산했는데 안 맞으면, 그다음부터는 우리가 쓴 모든 숫자를 검산합니다. 그 시간이 곧 딜의 속도입니다.
장마다 결론을 먼저 씁니다
제일 자주 고치는 게 이겁니다. 한 장을 열면 차트가 먼저 나오고 설명이 붙고 맨 아래에 결론이 있습니다. 순서를 뒤집습니다.
피칭도 같습니다. 두괄식으로 말합니다. 투자자의 인내심은 짧습니다. 서론이 길면 지칩니다.
논리만으로는 안 됩니다
데이터가 선입견을 깨고, 태도가 신뢰를 마무리합니다. 강의에서는 이걸 두 개의 원으로 그립니다. 하나는 논리와 데이터, 다른 하나는 열정과 태도입니다.
둘 중 하나만 있으면 안 됩니다. 숫자만 있고 확신이 없으면 「이 사람이 이걸 끝까지 할까」가 남고, 확신만 있고 숫자가 없으면 투심위에서 심사역이 쓸 문장이 없습니다.
맨 윗줄만 뽑아 붙여 봅니다
IR 자료를 열고 각 장의 맨 윗줄만 뽑아 워드에 붙여 보십시오. 그것만 읽어서 이 회사가 무엇을 하고 왜 돈이 필요한지 설명되면 자료는 됐습니다. 안 되면 그 줄들부터 다시 쓰는 게 순서입니다.
라운드마다 그 첫 줄에 들어갈 내용이 달라집니다. 다음 편에서 봅니다.
다음 편 — 라운드가 바뀌면 IR의 초점도 바뀝니다
자주 묻는 질문
IR 덱은 몇 장이 적당합니까?
첫 미팅용은 10장에서 15장 사이로 봅니다. 상세 덱은 따로 두고 요청이 올 때 보냅니다. 티저와 상세를 분리해 운영하는 편이 편합니다.
여백이 많은 디자인이 왜 문제가 됩니까?
발표할 때는 좋습니다. 문제는 발표가 끝난 뒤입니다. 키워드만 남은 장은 한 달 뒤에 다시 열면 무슨 말이었는지 복원이 안 됩니다.
오탈자가 그렇게 중요합니까?
투자자가 문서를 통해 회사의 일하는 방식을 봅니다. 문서 작성도 능력으로 읽힙니다. 숫자 자릿수가 틀리면 나머지 숫자도 의심받습니다.
디자인을 잘 못 하면 어떻게 합니까?
장마다 헤드 메시지 한 줄을 정확히 쓰는 게 디자인보다 앞섭니다. 그다음이 차트와 다이어그램이고, 화려한 장식은 필요 없습니다.
숫자를 아직 못 만든 초기 기업은 어떻게 씁니까?
없는 숫자를 만들지 않습니다. 대신 검증한 방식과 표본을 적습니다. 인터뷰 50명, 사전 예약 500명 같은 것도 근거입니다.
IR 자료와 사업계획서는 다릅니까?
목적이 다릅니다. 정부지원사업 사업계획서는 평가표에 맞춰 쓰고, IR 자료는 회수 가능성을 설득하는 문서입니다. 같은 파일로 두 군데를 다니면 둘 다 어중간해집니다.
지분 구조 자가점검으로 바로 해 보십시오
실사에서 반드시 확인하는 항목들입니다. 투자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여덟 칸을 채워 두십시오.
받아 두실 것도 있습니다 — 투자유치 · IR 자료
이 글 인용하기
보고서나 발표자료에 옮겨 쓰셔도 됩니다. 출처만 같이 적어 주십시오.
정윤섭. 「IR 자료 네 가지 원칙, 팩트북으로 쓴다는 것」. younsubjung.com, 2026.09.14. https://younsubjung.com/blog/ir-deck-four-rules
<a href="https://younsubjung.com/blog/ir-deck-four-rules">정윤섭, 「IR 자료 네 가지 원칙, 팩트북으로 쓴다는 것」</a> (younsubjung.com,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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