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섭 · Younsub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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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의위원회에서 실제로 나오는 질문
칼럼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실제로 나오는 질문

창업자는 그 방에 못 들어갑니다. 대신 우리가 낸 자료가 들어가고, 담당 심사역이 혼자 그 자료를 들고 서 있습니다.

2026.09.13· ·읽는 데 6분· younsubjung.com/blog/inside-investment-committee

IR 발표가 끝나면 창업자는 그날로 자기 일이 끝났다고 느낍니다. 결론은 그다음에 납니다. 우리가 없는 자리에서.

담당 심사역이 투자검토보고서를 씁니다. 1주에서 1개월이 걸립니다. 그 보고서를 들고 투자심의위원회에 들어갑니다. 그 방에 우리는 없습니다.

스타트업 투자유치의 마지막 방입니다. 대표는 이 방에 들어가지 못하는데, 여기서 오간 말로 결론이 납니다.

그 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심사역이 앞에 서고, 투자사 내부 인원 3인에서 8인이 앉습니다. 의사결정자와 리스크관리팀이 들어옵니다.

여기서 오해가 하나 생깁니다. 회의라고 하면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반씩 이야기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장점은 보고서에 이미 다 적혀 있습니다. 회의에서는 그 반대편을 팝니다.

Figure 1
한 회사를 두고 방 안에서 갈리는 역할
담당 심사역
이 회사를 올린 사람
자기 이름을 걸고 보고서를 썼습니다. 질문이 나오면 방어해야 합니다. 우리가 준 자료 말고는 쓸 게 없습니다.
나머지 참석자
깨뜨리는 역할
시장이 작지 않은가, 경쟁사가 따라 하면 어떻게 되는가, 이 대표가 이걸 해낼 수 있는가. 단점부터 부각하며 치열하게 검증합니다.
그래서 IR 자리의 날 선 질문은 공격이 아닙니다. 이 방에서 나올 질문을 미리 받아 보는 겁니다.

심사석에 앉아 보면 질문의 방향이 반대라는 걸 압니다. 창업자는 「왜 이게 되는가」를 설명하려고 자리에 옵니다. 그 방에서는 「왜 안 될 수 있는가」를 먼저 봅니다. 안 되는 이유를 다 뒤졌는데도 남는 게 있으면 그때 투자가 됩니다.

여섯 항목으로 나눠서 봅니다

구체적으로 보는 것
팀빌딩창업자와 주요 임직원이 구성돼 있는가. 자리만 있고 사람이 없는 조직도인가.
비즈니스모델주요 수익모델, 경쟁우위, 시장 규모와 성장성.
경쟁우위원천기술, 경쟁사 대비 기술적 진보, 브랜드 인지도, 동종업계 안에서의 위치.
밸류에이션희망 투자금액, 기업가치, 동반투자자 참여 여부.
리스크 관리소송, 법적 윤리적 리스크, 재무 리스크. 런웨이와 번레이트가 여기 들어갑니다.
엑싯회수가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IPO 인가 M&A 인가, 언제쯤인가.

팀빌딩이 맨 앞입니다.

6개 중 그게 첫 줄에 있는 게 눈에 띄실 겁니다. 초기 기업일수록 그렇습니다. 지표가 아직 없으면 판단 근거가 사람밖에 없습니다. 사람 때문에 떨어지는 경우를 따로 한 편으로 다루는 이유입니다.

심사역이 쓸 수 있는 말을 남겨야 합니다

IR 미팅에서 답을 못 하는 질문이 나오면 대부분 얼버무리십니다. 그러면 심사역의 메모에 그 칸이 빕니다. 빈 칸은 투심위에서 그대로 약점으로 나옵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하시고, 미팅이 끝난 뒤 하루 이틀 안에 답을 정리해 보내십시오. 그 답이 보고서에 들어갑니다. 이건 성실함의 문제가 아니라 실무의 문제입니다.

Figure 2
미팅에서 나온 질문이 가는 곳
IR 자리
질문이 나옵니다
심사역이 메모합니다. 답이 있으면 적고 없으면 빈칸으로 둡니다.
보고서
문장이 됩니다
우리가 준 답이 그대로 들어갑니다. 빈칸은 리스크 항목으로 옮겨 적힙니다.
투심위
공격 지점이 됩니다
리스크 항목부터 파고듭니다. 심사역이 방어할 재료가 없으면 거기서 멈춥니다.
미팅 다음 날 보내는 짧은 메일 한 통이 2개월 뒤 회의의 결과를 바꿉니다.
Figure 3
답을 못 한 질문이 남기는 자국
질문「3년 뒤 매출 계획의 근거가 무엇입니까」
이 자리에서 답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얼버무린 경우 → 보고서 리스크 항목에 「성장 근거 불충분」으로 옮겨 적힙니다
투심위에서 1순위 공격 지점
같은 질문이틀 뒤 답을 보낸 경우
계약 건수와 단가, 전환율의 근거를 표로
보고서 본문에 근거 문단으로 들어갑니다. 심사역이 방어할 재료가 생깁니다.
같은 질문, 반대 결과
모르는 걸 그 자리에서 아는 척하는 게 제일 나쁩니다. 며칠 뒤에 다 확인됩니다.

동반투자자가 있으면 다릅니다

다른 투자사가 같은 라운드에 같은 조건으로 들어온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근거가 됩니다. 판단이 한 번 더 검증됐다는 뜻이니까요.

그래서 미팅을 몰아서 잡으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여러 곳이 동시에 검토 중이면 그 사실 자체를 각 투자사에 알릴 수 있고, 그게 투심위에서 심사역의 논리가 됩니다.

거짓말은 금방 드러납니다
동반투자자가 있다고 말했는데 확인해 보니 없으면 그 딜은 그날로 끝납니다. 심사역들은 서로 통화합니다. 진행 중인 곳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말씀하십시오.

부결되면

이유를 물어보십시오.

대부분 말해 줍니다. 심사역 입장에서도 다음 라운드에 다시 볼 수 있는 회사라면 이유를 알려 주는 편이 낫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가 시장 때문인지, 지표 때문인지, 조건 때문인지에 따라 다음 수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조건 때문에 못 한 건은 다른 데서 됩니다. 시장 때문에 못 한 건은 그 투자사에서는 몇 번을 가도 같습니다.

Figure 4
부결 사유별로 다음에 할 일
조건 때문
밸류 차이
회사 문제가 아닙니다. 다른 투자사에서 같은 조건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지표 때문
아직 이르다
몇 개월 뒤 다시 갑니다. 그때까지 무엇을 만들지를 그 자리에서 물어보십시오.
시장 때문
이 펀드와 안 맞음
그 투자사에는 다시 가도 같습니다. 목록을 다시 짜는 게 빠릅니다.
같은 자료로 다시 가면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무엇이 바뀌었는지를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Figure 5
보고서가 도는 2개월 동안 회사가 하는 일
D+2
못 한 답을 보냅니다
미팅에서 비어 있던 칸을 메웁니다. 길게 쓰지 않습니다.
D+14
숫자가 바뀌면 알립니다
매출이나 유저가 늘었으면 한 줄로 전합니다. 보고서에 최신 숫자가 들어갑니다.
D+30
진행 상황을 묻습니다
재촉이 아니고 확인입니다. 다른 곳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여기서 알립니다.
조용한 구간이라고 아무것도 안 하면, 2개월 전 자료로 회의가 열립니다.

다음 미팅 전에

지난 미팅에서 나온 질문을 전부 적어 보십시오. 그중에 그 자리에서 숫자로 답하지 못한 게 몇 개인지 세십시오. 그 개수가 투심위에서 심사역이 혼자 감당해야 할 빈칸의 수입니다.

떨어지는 이유는 크게 다섯 갈래로 모입니다. 시장과 확장성부터 보겠습니다.

다음 편 — 부결 원인 하나 — 시장이 작거나, 커도 우리 것이 아니거나

FAQ

자주 묻는 질문

투심위는 몇 명이 참여합니까?

투자사에 따라 3인에서 8인입니다. 의사결정자와 리스크관리팀이 들어옵니다. 예비 투심위와 본 투심위로 나눠 2번 여는 곳도 있습니다.

심사역이 우리 편입니까?

그 자리에서는 그렇습니다. 자기가 올린 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심사역이 방어할 수 있는 논리를 미리 넘겨 드리는 게 중요합니다.

IR 에서 답을 못 한 질문은 어떻게 합니까?

그 자리에서 모른다고 하시고, 하루 이틀 안에 답을 정리해 보내십시오. 그 답이 그대로 투자검토보고서에 들어갑니다. 얼버무리면 심사역이 쓸 문장이 없어집니다.

부결되면 다시 갈 수 있습니까?

갑니다. 다만 같은 자료로 가면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부결 사유를 확인하고 그 항목이 해결된 뒤에 다시 여는 게 순서입니다.

밸류에이션 때문에 부결되기도 합니까?

희망 기업가치와 투자사가 보는 가치의 차이가 크면 그렇습니다. 조건을 못 맞춰서 못 하는 경우와 회사가 안 좋아서 못 하는 경우는 다릅니다.

동반투자자가 있으면 유리합니까?

유리합니다. 다른 투자사가 같은 조건으로 들어온다는 건 판단이 한 번 더 검증됐다는 뜻이라, 내부 설득이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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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구조 자가점검으로 바로 해 보십시오

실사에서 반드시 확인하는 항목들입니다. 투자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여덟 칸을 채워 두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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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투자심의위원회#투심위#투자검토보고서#IR 질문#심사역#투자유치#스타트업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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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나 발표자료에 옮겨 쓰셔도 됩니다. 출처만 같이 적어 주십시오.

글로 적을 때 정윤섭.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실제로 나오는 질문」. younsubjung.com, 2026.09.13. https://younsubjung.com/blog/inside-investment-committee
블로그에 붙일 때 <a href="https://younsubjung.com/blog/inside-investment-committee">정윤섭,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실제로 나오는 질문」</a> (younsubjung.com, 202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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