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 20명 중 실제로 남길 사람을 고르는 기준
개인별로 점수를 매겨 순위로 뽑으면 구성이 한쪽으로 쏠립니다. 5개의 빈자리를 먼저 만들고, 그 자리에 맞는 조합을 찾으면서 탈락자부터 솎아내는 쪽이 빠르고 균형이 맞습니다.
자리 5개에 5명씩, 명단은 25명입니다. 그중 연락이 닿고 이야기가 된 사람이 20명쯤 남았습니다. 여기서 5명을 골라야 합니다.
여기서 대부분 표를 만듭니다. 경력 몇 점, 전문성 몇 점, 심사 경험 몇 점. 더해서 줄을 세우고 위에서 5명을 끊습니다.
깔끔해 보이는데, 이렇게 하면 비슷한 5명이 남습니다. 점수를 잘 받는 조건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교수님들이 점수가 높으면 다섯 자리가 다 교수님입니다.
자리를 먼저 만들고 거기에 넣습니다
순위를 매기는 대신, 빈자리 5개를 먼저 그려 놓습니다. 창업·투자·기술·시장, 그리고 이번 사업 성격에 맞는 한 자리. 자리를 나누는 방법은 5명이 필요하면 후보를 몇 명에 적었습니다.
그다음에 20명을 자리별로 흩어 놓습니다. 그러면 자리마다 3~5명씩 모입니다. 비교는 같은 자리 안에서만 합니다. 창업 자리 후보끼리, 기술 자리 후보끼리.
이렇게 하면 「교수님과 창업가 중 누가 더 훌륭한가」 같은 답 없는 비교를 안 하게 됩니다.
남길 사람보다 뺄 사람을 먼저 찾습니다
20명에서 5명을 고르는 것보다, 20명에서 안 될 사람을 먼저 솎는 편이 훨씬 빠릅니다. 남길 이유는 여러 개인데 뺄 이유는 대개 명확합니다.
여기까지 솎으면 20명이 10명 안쪽으로 줄어듭니다. 그다음에 자리마다 1순위를 정하면 끝입니다.
이력서보다 먼저 보는 것 — 예전에 평가를 어떻게 했나
저는 이력서를 오래 안 봅니다. 대신 이 사람이 예전에 평가를 어떻게 했는지를 먼저 봅니다. 3가지입니다.
현업에서 성공한 사람이 평가를 잘하는 건 아닙니다
제가 콘텐츠 쪽 평가에 위원으로 참여했을 때 본 일입니다.
그 평가는 한글 문서나 PDF만 보는 게 아니었습니다. 영상까지 다 보면서 점수를 매겨야 했습니다. 한 건에 들어가는 시간이 깁니다.
그 자리에 업계에서 성공하신 회사 대표 한 분이 위원으로 오셨습니다. 그런데 평가를 하다 시간이 모자라기 시작하니, 평가의견을 거의 똑같은 문장으로 복사해서 붙여 넣고 계셨습니다.
그러다 본인도 그게 견디기 힘드셨는지, 하시던 걸 멈추고 「이렇게 쓰고 있는 내가 자괴감이 든다」고 하셨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다 같이 멈췄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이걸 기준 하나로 들고 다닙니다. 그 분야에서 성공한 것과 평가를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능력입니다.
질문을 아예 안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발표평가를 운영하면서 오퍼레이팅이나 간사로 앉아 있어 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
발표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인데 몇십 초 동안 아무도 말을 안 하는 그 정적. 그때 담당자는 속이 탑니다.
평가의견을 잘 써 주시고 점수도 제대로 넣어 주시는 분인데, 질문을 아예 안 하시거나 너무 안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발표한 기업 입장에서는 「우리한테 관심이 없구나」로 읽힙니다.
그래서 후보를 볼 때 저는 이것도 셈에 넣습니다. 질문이 이번 사업 취지에 맞는지, 발표하러 온 기업의 아이템에 맞는 질문인지. 이건 지난번에 같이 해봤으면 알고, 처음이면 모릅니다. 처음인 분은 오리엔테이션에서 미리 말씀드리는 것으로 풉니다.
점수 성향도 볼 수 있으면 봅니다
뺀 사람은 「왜 뺐는지」까지 적습니다
솎아내고 끝내면 다음 사업에 똑같은 고민을 다시 합니다. 그래서 저는 탈락시킨 이유를 한 줄로 남깁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다시 봐도 이유가 기억나게 적는 겁니다.
반년 뒤에 보면 무슨 경력이 부족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 문장은 그 사람을 깎는 말이라 밖에 나가면 곤란합니다.
쓸 수 있는 기록 — 「평가의견이 형식적이어서 이번 건에서는 제외」 「우리 사업 단계(예비창업)와 경험 단계(시리즈B)가 안 맞아 보류」
사실이고, 다음에 읽어도 판단이 됩니다.
남은 사람 사이에서 보는 것
같은 자리에 두세 분이 남았을 때, 저는 이 셋을 봅니다.
탈락시킨 15명은 버리지 않습니다
이번에 안 됐을 뿐입니다. 자리가 안 맞아서, 일정이 안 맞아서, 이미 같은 소속이 있어서.
그 이유를 한 줄로 적어 명단에 남겨 두면 다음 사업에서 바로 씁니다. 「제조 AI 쪽 — 이번엔 커머스라 보류」라고 적혀 있으면, 제조 사업이 열릴 때 검색을 안 해도 됩니다.
정리
순위를 매기지 않습니다. 자리를 먼저 만들고, 걸리는 사람부터 솎고, 같은 자리 안에서만 비교합니다. 그리고 떨어진 사람의 이유를 적어 둡니다.
덧붙임
위원 구성 요건(외부위원 비율, 특정 분야 의무 포함, 동일 기관 중복 제한 등)이 규정으로 정해져 있는 기관이 있습니다. 솎기 전에 소속 기관의 위원회 운영 규정을 먼저 확인하십시오.
자주 묻는 질문
점수표로 순위를 매기면 왜 안 됩니까?
점수를 잘 받는 조건이 비슷해서 비슷한 5명이 남습니다. 다섯 자리가 다 교수님이거나 다 심사역이 되면 심사장에서 같은 자리만 보게 됩니다.
무엇부터 솎아냅니까?
신청기업과 걸리는 분부터입니다. 이걸 마지막에 하면 명단을 확정한 뒤에 사람이 빠져서 다시 구해야 합니다.
같은 자리에 두 분이 남으면 어떻게 정합니까?
이번 신청 업종과 얼마나 가까운지, 두 역할을 겸할 수 있는지, 그날 끝까지 계실 수 있는지를 봅니다.
떨어뜨린 후보는 지웁니까?
이유를 한 줄로 적어 남겨 두십시오. 「제조 쪽 — 이번엔 커머스라 보류」처럼 적어 두면 다음 사업에서 검색을 안 해도 됩니다.
이 글 인용하기
보고서나 발표자료에 옮겨 쓰셔도 됩니다. 출처만 같이 적어 주십시오.
정윤섭. 「후보 20명 중 실제로 남길 사람을 고르는 기준」. younsubjung.com, 2026.09.28. https://younsubjung.com/blog/shortlist-from-twenty
<a href="https://younsubjung.com/blog/shortlist-from-twenty">정윤섭, 「후보 20명 중 실제로 남길 사람을 고르는 기준」</a> (younsubjung.com, 2026.09.28)
이 주제로 강연 · 워크숍이 필요하시면
기관 목적과 대상에 맞춰 90분 특강부터 2일 집중과정까지 형식을 맞춰 드립니다. 보통 1일 이내에 회신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