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강사와 좋은 심사위원은 기준이 다릅니다
강사는 잘 말하고 심사위원은 잘 들어야 합니다. 편하다고 강사를 심사위원으로 돌려막으면 심사장에서 자기 얘기만 하다가 행정 사고로 남습니다.
강의가 좋았던 분이 계십니다. 참가자 반응도 좋았고 시간도 잘 지키셨습니다. 다음 달 심사위원(평가위원) 자리가 비었습니다.
「그분 모시면 되겠네.」
이 판단이 위험합니다. 두 자리는 하는 일이 반대입니다.
한쪽은 말하고, 한쪽은 듣습니다
돌려막으면 무슨 일이 생기나
발표 7분, 질의응답 7분으로 잡아 둔 심사에서 한 위원이 질의응답 7분을 혼자 다 쓰십니다. 본인 경험 이야기를 하십니다. 참석자는 재미있게 듣습니다. 그런데 그건 심사가 아니라 강의입니다.
그러면 3가지가 무너집니다. 시간표가 밀리고, 다른 위원이 질문할 기회가 없어지고, 평가의견란이 비어 있습니다. 말을 많이 하신 분일수록 적는 걸 안 하십니다.
그리고 탈락한 기업이 의견서를 받아 봅니다. 거기에 「참신함」 세 글자만 적혀 있으면, 그다음은 이의제기입니다.
새로 생긴 분야에서 있었던 일
제가 겪은 걸 그대로 적겠습니다.
청중을 많이 모으는 데모데이는 보통 발표 7분, 질의응답 7분으로 갑니다. 그런데 그때 다루던 주제처럼 새로 생긴 분야는 국내에 평가를 해보신 분이 드뭅니다. 그래서 그 주제로 강사로 활동 중이신 분을 심사위원(평가위원)으로 모셨습니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냐면 —
그래서 저는 평가를 많이 안 해보신 분을 모실 때는 오리엔테이션에서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 말이 있고 없고가 그날을 가릅니다. 그리고 이건 그분을 제지하는 게 아니라 미리 알려드리는 것이라 기분이 상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강사를 모셔서 좋았던 날
그렇다고 「강사는 심사위원으로 쓰지 마라」가 아닙니다. 저는 반대 경우도 겪었습니다.
심사위원 자체를 모으기 어려운 섹터가 있습니다. 그때도 강사로 활동하시는 분을 모셨는데, 그날은 반대로 갔습니다.
그분은 그 분야 최신 흐름을 제일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질문이 과거형이 아니라 미래형으로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뭐 했습니까」가 아니라 「이 방향으로 가면 어디서 막힐 텐데 거기는 어떻게 보십니까」 쪽이었습니다.
해외 사례를 들면서 그 기업 비즈니스모델의 약한 자리를 짚어 주셨는데, 말투가 부드러워서 지적으로 안 들렸습니다. 발표한 기업이 자기가 놓친 걸 그 자리에서 알게 됐습니다. 평가받으러 왔다가 배워서 나간 셈입니다.
차이는 강사냐 아니냐가 아니었습니다. 자기가 아는 걸 말하러 왔는지, 상대를 보러 왔는지였습니다.
겸할 수 있는 분도 있습니다
둘 다 잘하시는 분이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있습니다. 다만 강의를 잘하셨다는 사실만으로는 확인이 안 됩니다. 따로 봐야 합니다.
반대 방향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사를 정확하게 하시는 분이라고 강의를 잘하시는 건 아닙니다. 심사위원(평가위원)으로 훌륭했던 분을 다음 사업에 강사로 모셨다가, 90분 내내 자료를 읽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강사를 확인하는 방법은 따로 있습니다. 강사는 어디서 찾는 게 빠른가에 적었습니다.
덧붙임
같은 사업에서 강의와 심사를 겸하는 것이 규정상 가능한지는 기관마다 다릅니다. 이해충돌 판단 기준도 다르니 소속 기관의 위원회 운영 규정과 담당 부서 확인을 거치십시오.
자주 묻는 질문
강의가 좋았던 분을 심사위원으로 모셔도 됩니까?
겸하실 수 있는 분도 있습니다. 다만 강의를 잘하셨다는 사실만으로는 확인이 안 됩니다. 다른 데서 심사석에 앉아보셨는지, 질문을 어떻게 받으시는지, 글을 쓰시는지를 따로 보십시오.
돌려막으면 무슨 일이 생깁니까?
질의응답 7분을 혼자 다 쓰시고 본인 경험 이야기를 하십니다. 시간표가 밀리고, 다른 위원이 질문을 못 하고, 평가의견란이 비어 있습니다.
평가의견을 잘 쓰실지 어떻게 압니까?
평소에 글을 쓰시는지를 보십시오. 칼럼이나 뉴스레터를 쓰시는 분은 평가의견란도 성의 있게 채우십니다.
같은 사업에서 강의와 심사를 겸하게 해도 됩니까?
심사 대상 기업이 그분 강의를 들은 상태가 되어 이해관계로 볼 여지가 생깁니다. 다른 회차나 다른 사업으로 나누는 편이 안전하고, 규정은 기관마다 다르니 담당 부서에 확인하십시오.
이 글 인용하기
보고서나 발표자료에 옮겨 쓰셔도 됩니다. 출처만 같이 적어 주십시오.
정윤섭. 「좋은 강사와 좋은 심사위원은 기준이 다릅니다」. younsubjung.com, 2026.09.30. https://younsubjung.com/blog/lecturer-vs-evaluator
<a href="https://younsubjung.com/blog/lecturer-vs-evaluator">정윤섭, 「좋은 강사와 좋은 심사위원은 기준이 다릅니다」</a> (younsubjung.com,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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