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섭 · Younsub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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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강사와 좋은 심사위원은 기준이 다릅니다
실무 팁

좋은 강사와 좋은 심사위원은 기준이 다릅니다

강사는 잘 말하고 심사위원은 잘 들어야 합니다. 편하다고 강사를 심사위원으로 돌려막으면 심사장에서 자기 얘기만 하다가 행정 사고로 남습니다.

2026.09.30· ·읽는 데 5분· younsubjung.com/blog/lecturer-vs-evaluator

강의가 좋았던 분이 계십니다. 참가자 반응도 좋았고 시간도 잘 지키셨습니다. 다음 달 심사위원(평가위원) 자리가 비었습니다.

「그분 모시면 되겠네.」

이 판단이 위험합니다. 두 자리는 하는 일이 반대입니다.

한쪽은 말하고, 한쪽은 듣습니다

Figure 1
두 자리가 요구하는 것
강사
90분을 끌고 갑니다
본인 경험을 꺼내고, 사례를 고르고, 흐름을 만듭니다. 말이 많은 게 일입니다
심사위원
7분 발표를 듣고 점수를 씁니다
남의 사업을 읽고, 평가표 항목에 맞춰 판단하고, 근거를 문장으로 적습니다. 말을 아끼는 게 일입니다
강의를 잘하시는 분일수록 심사장에서 말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말하는 게 익숙해서입니다.

돌려막으면 무슨 일이 생기나

발표 7분, 질의응답 7분으로 잡아 둔 심사에서 한 위원이 질의응답 7분을 혼자 다 쓰십니다. 본인 경험 이야기를 하십니다. 참석자는 재미있게 듣습니다. 그런데 그건 심사가 아니라 강의입니다.

그러면 3가지가 무너집니다. 시간표가 밀리고, 다른 위원이 질문할 기회가 없어지고, 평가의견란이 비어 있습니다. 말을 많이 하신 분일수록 적는 걸 안 하십니다.

그리고 탈락한 기업이 의견서를 받아 봅니다. 거기에 「참신함」 세 글자만 적혀 있으면, 그다음은 이의제기입니다.

새로 생긴 분야에서 있었던 일

제가 겪은 걸 그대로 적겠습니다.

청중을 많이 모으는 데모데이는 보통 발표 7분, 질의응답 7분으로 갑니다. 그런데 그때 다루던 주제처럼 새로 생긴 분야는 국내에 평가를 해보신 분이 드뭅니다. 그래서 그 주제로 강사로 활동 중이신 분을 심사위원(평가위원)으로 모셨습니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냐면 —

Figure 2
질의응답 7분이 무너진 순서
01
강의하듯 질문을 이어가셨습니다
대기업 사례와 해외 사례를 많이 알고 계시니, 아는 걸 풀어놓으며 4분 넘게 말씀하셨습니다
02
대표가 질문을 까먹었습니다
질문이 너무 길어서 앞을 놓쳤습니다. 다시 말씀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03
7분을 한 분이 다 썼습니다
다시 설명하고 답하는 사이에 시간이 끝났습니다
04
다른 위원은 못 물었습니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그대로 남긴 채 평가가 끝났습니다
나쁜 의도가 전혀 없었습니다. 강의를 오래 하신 분의 몸에 밴 방식이 그대로 나온 겁니다.

그래서 저는 평가를 많이 안 해보신 분을 모실 때는 오리엔테이션에서 미리 말씀드립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드리는 한마디
「질문은 한 분당 1~2분으로 짧게 부탁드립니다. 답변도 짧게 받겠습니다. 시간 안에 위원님들이 다 물어보실 수 있도록 제가 중간에 넘기겠습니다.」

이 말이 있고 없고가 그날을 가릅니다. 그리고 이건 그분을 제지하는 게 아니라 미리 알려드리는 것이라 기분이 상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강사를 모셔서 좋았던 날

그렇다고 「강사는 심사위원으로 쓰지 마라」가 아닙니다. 저는 반대 경우도 겪었습니다.

심사위원 자체를 모으기 어려운 섹터가 있습니다. 그때도 강사로 활동하시는 분을 모셨는데, 그날은 반대로 갔습니다.

그분은 그 분야 최신 흐름을 제일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질문이 과거형이 아니라 미래형으로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뭐 했습니까」가 아니라 「이 방향으로 가면 어디서 막힐 텐데 거기는 어떻게 보십니까」 쪽이었습니다.

해외 사례를 들면서 그 기업 비즈니스모델의 약한 자리를 짚어 주셨는데, 말투가 부드러워서 지적으로 안 들렸습니다. 발표한 기업이 자기가 놓친 걸 그 자리에서 알게 됐습니다. 평가받으러 왔다가 배워서 나간 셈입니다.

차이는 강사냐 아니냐가 아니었습니다. 자기가 아는 걸 말하러 왔는지, 상대를 보러 왔는지였습니다.

겸할 수 있는 분도 있습니다

둘 다 잘하시는 분이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있습니다. 다만 강의를 잘하셨다는 사실만으로는 확인이 안 됩니다. 따로 봐야 합니다.

Figure 3
심사위원(평가위원)으로도 되실지 보는 자리
다른 데서 심사석에 앉아보셨는가
위촉 이력
평가표를 써 본 사람은 당일에 손이 덜 갑니다
질문을 어떻게 받으셨는가
강의 영상
엉뚱한 질문을 끝까지 듣는 분인지, 자르는 분인지
글이 되시는가
쓴 글 · 칼럼
평가의견은 결국 문장입니다. 왜 이게 신호인지는 경력만 보고 고르면 안 되는 이유에
셋째가 제일 잘 맞습니다. 평소에 글을 쓰시는 분은 평가의견을 성의 있게 적으십니다.

반대 방향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사를 정확하게 하시는 분이라고 강의를 잘하시는 건 아닙니다. 심사위원(평가위원)으로 훌륭했던 분을 다음 사업에 강사로 모셨다가, 90분 내내 자료를 읽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강사를 확인하는 방법은 따로 있습니다. 강사는 어디서 찾는 게 빠른가에 적었습니다.

겸할 수 있는 분이면 이렇게 씁니다
같은 사업 안에서 강의도 하시고 심사도 하시게 하면, 심사 대상 기업이 그분 강의를 들은 상태가 됩니다. 이해관계로 볼 여지가 생깁니다. 겸하실 분은 다른 회차, 다른 사업으로 나누는 편이 안전합니다.

덧붙임

같은 사업에서 강의와 심사를 겸하는 것이 규정상 가능한지는 기관마다 다릅니다. 이해충돌 판단 기준도 다르니 소속 기관의 위원회 운영 규정과 담당 부서 확인을 거치십시오.

FAQ

자주 묻는 질문

강의가 좋았던 분을 심사위원으로 모셔도 됩니까?

겸하실 수 있는 분도 있습니다. 다만 강의를 잘하셨다는 사실만으로는 확인이 안 됩니다. 다른 데서 심사석에 앉아보셨는지, 질문을 어떻게 받으시는지, 글을 쓰시는지를 따로 보십시오.

돌려막으면 무슨 일이 생깁니까?

질의응답 7분을 혼자 다 쓰시고 본인 경험 이야기를 하십니다. 시간표가 밀리고, 다른 위원이 질문을 못 하고, 평가의견란이 비어 있습니다.

평가의견을 잘 쓰실지 어떻게 압니까?

평소에 글을 쓰시는지를 보십시오. 칼럼이나 뉴스레터를 쓰시는 분은 평가의견란도 성의 있게 채우십니다.

같은 사업에서 강의와 심사를 겸하게 해도 됩니까?

심사 대상 기업이 그분 강의를 들은 상태가 되어 이해관계로 볼 여지가 생깁니다. 다른 회차나 다른 사업으로 나누는 편이 안전하고, 규정은 기관마다 다르니 담당 부서에 확인하십시오.

Tags#강사 섭외#심사위원 선정#전문가 섭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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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인용하기

보고서나 발표자료에 옮겨 쓰셔도 됩니다. 출처만 같이 적어 주십시오.

글로 적을 때 정윤섭. 「좋은 강사와 좋은 심사위원은 기준이 다릅니다」. younsubjung.com, 2026.09.30. https://younsubjung.com/blog/lecturer-vs-evaluator
블로그에 붙일 때 <a href="https://younsubjung.com/blog/lecturer-vs-evaluator">정윤섭, 「좋은 강사와 좋은 심사위원은 기준이 다릅니다」</a> (younsubjung.com,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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