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C 펀드 고르기, 이름보다 결성 목적을 먼저 봅니다
투자사 목록을 백 개 만드는 것보다, 우리가 실제로 들어갈 수 있는 펀드 다섯 개를 찾는 편이 빠릅니다. 요건은 대부분 공개돼 있습니다.
투자 목록을 엑셀로 백 줄 만들어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성실합니다. 다만 그 백 줄 중에 우리 회사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몇 개인지를 따져 보면 대개 열 줄이 안 됩니다.
나머지 아흔 줄은 시간입니다.
스타트업 투자유치에서 가장 자주 낭비되는 시간이 여기서 나옵니다. 우리가 들어갈 수 없는 펀드에 몇 달을 쓰는 경우입니다.
요건은 대부분 공개돼 있습니다
앞 편에서 본 것처럼 펀드에는 결성될 때 정해진 목적이 있습니다. 그 목적은 출자사업 공고에 적혀 있고, 그 공고는 공개돼 있습니다. 한국벤처투자와 벤처투자종합포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일 자주 쓰이는 게 창업초기입니다.
4년 차, 5년 차 회사 대표님들이 「저희는 초기가 아니고서요」라고 하시는 걸 자주 듣습니다. 매출이 20억 원 아래면 아직 창업초기 펀드 대상입니다.
특수목적 쪽은 확인해 볼 값어치가 있습니다
테마 펀드는 분야로 나뉘고, 특수목적 펀드는 회사의 조건으로 나뉩니다. 뒤쪽은 해당 여부가 명확해서 판단이 빠릅니다.
| 펀드 | 요건 | 확인할 것 |
|---|---|---|
| 지역 · 지방기업 | 수도권 외 지역에 본점 또는 주된 사업장이 있는 기업 | 등기부상 본점 주소, 실제 사업장 소재지, 인력 근무지 |
| 여성기업 | 여성이 대표권 있는 공동대표이거나 최대주주인 기업 | 등기부상 대표권 표시, 주주명부상 지분율 |
| 소셜임팩트 | 재무적 성과와 사회문제 해결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 | 사업 자체에 사회적 성과 지표를 붙일 수 있는지 |
여기서 한 가지만 짚겠습니다. 요건을 맞추려고 실체 없이 형식만 바꾸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본점 주소만 지방으로 옮겨 두고 인력도 사업도 서울에 있으면 실사에서 나옵니다. 그때는 요건 미달이 문제가 아니라 회사에 대한 신뢰가 문제가 됩니다.
테마 펀드는 분야 이름보다 실제 투자 이력을 봅니다
혁신성장이나 BIG3 처럼 이름이 넓은 펀드는 이름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AI, 딥테크, 시스템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 헬스, 로봇, 우주, 친환경까지 묶여 있습니다. 우리 회사가 여기 들어가는지 아닌지가 애매합니다.
그럴 때는 그 투자사의 포트폴리오를 봅니다. 홈페이지에 투자한 회사들이 나와 있습니다. 그 목록에 우리와 비슷한 단계, 비슷한 성격의 회사가 있으면 들어갈 자리가 있는 것이고, 전부 훨씬 뒤 단계 회사들이면 지금은 아닙니다.
- 최근 1년 투자 건건당 금액이 우리가 필요한 금액과 비슷한가
- 펀드 규모규모가 크면 작은 건은 안 봅니다
- 결성 조합 이름창업초기 · 지역 · 여성 같은 말이 붙어 있는가
- 업력과 매출우리가 그 요건 안에 명확히 들어가는가
- 같은 단계우리와 비슷한 시기의 회사가 있는가
- 같은 업종이 분야를 이미 본 적이 있는가
같은 업종을 이미 본 적이 있는 투자사는 학습 비용이 없습니다. 설명이 짧아지고 질문이 깊어집니다. 반대로 그 분야를 처음 보는 곳은 기초 설명부터 해야 해서 미팅이 여러 번 필요합니다.
목록은 좁힐수록 짧아집니다
제가 IR 코칭에서 권하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먼저 필요한 금액과 런웨이를 확정합니다. 그 금액대에서 움직이는 투자자 계층을 고릅니다. 그 계층 안에서 요건이 맞는 곳을 추립니다. 마지막으로 포트폴리오를 보고 1순위와 2순위로 나눕니다.
여기까지 하면 목록이 대개 열 곳에서 스무 곳으로 줄어듭니다. 그 목록을 가지고 2주에서 3주 안에 미팅을 몰아 배치하는 게 다음 단계입니다. 만나는 방법은 심사역을 만나는 네 가지 길에서 다룹니다.
O · △ · X 로 목록을 줄입니다
지금 가진 투자사 목록을 열고 각 줄 옆에 한 글자만 적어 보십시오. 요건이 명확히 맞으면 O, 애매하면 △, 안 맞으면 X 입니다. X 를 지우고 △ 를 아래로 내리면 그게 이번 라운드의 진짜 목록입니다.
다음 편 — 투자 프로세스 여덟 단계, 어디쯤 와 있습니까
자주 묻는 질문
업력은 어떻게 셉니까?
법인 설립일 기준입니다. 개인사업자로 먼저 시작했다가 법인 전환한 경우 공고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어 해당 출자사업 공고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요건에 걸치면 어떻게 합니까?
걸치는 상태로 가면 심사역이 내부에 올릴 때 부담을 집니다. 명확히 들어가는 펀드를 먼저 찾는 편이 확률이 높습니다.
특수목적 펀드는 조건이 까다롭지 않습니까?
요건이 명확할 뿐 심사가 더 까다롭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요건을 충족하는 회사가 적어서 경쟁 범위가 줄어드는 쪽이 많습니다.
타깃 투자사는 몇 곳이 적당합니까?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요건이 맞는 곳 열 곳을 제대로 준비해 만나는 편이, 아무 데나 백 곳 뿌리는 것보다 결과가 좋았습니다.
투자사 홈페이지 포트폴리오는 왜 봅니까?
그 투자사가 실제로 어떤 단계와 분야에 돈을 넣는지가 거기 다 나옵니다. 말보다 정확합니다.
지역 펀드를 노리려고 본점을 옮겨도 됩니까?
사업 실체가 그 지역에 있어야 합니다. 주소만 옮겨 놓는 방식은 실사에서 문제가 됩니다.
지분 구조 자가점검으로 바로 해 보십시오
실사에서 반드시 확인하는 항목들입니다. 투자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여덟 칸을 채워 두십시오.
받아 두실 것도 있습니다 — 투자유치 · IR 자료
이 글 인용하기
보고서나 발표자료에 옮겨 쓰셔도 됩니다. 출처만 같이 적어 주십시오.
정윤섭. 「VC 펀드 고르기, 이름보다 결성 목적을 먼저 봅니다」. younsubjung.com, 2026.09.10. https://younsubjung.com/blog/pick-the-right-fund
<a href="https://younsubjung.com/blog/pick-the-right-fund">정윤섭, 「VC 펀드 고르기, 이름보다 결성 목적을 먼저 봅니다」</a> (younsubjung.com, 2026.09.10)
이 주제로 강연 · 워크숍이 필요하시면
기관 목적과 대상에 맞춰 90분 특강부터 2일 집중과정까지 형식을 맞춰 드립니다. 보통 1일 이내에 회신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