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섭 · Younsub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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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성과라고 부를지부터 정합니다
칼럼

무엇을 성과라고 부를지부터 정합니다

지표를 잘못 잡으면 팀이 그 지표를 향해 정확하게 달려갑니다. 회사가 원하던 방향과 다른 쪽으로요.

2026.09.29· ·읽는 데 7분· younsubjung.com/blog/what-counts-as-performance

성과관리 이야기를 하면 KPI 를 몇 개 잡을지부터 물으십니다. 저는 그 앞을 봅니다.

지표는 방향을 정해주지 않습니다. 이미 정해진 방향을 확인하는 도구입니다. 방향이 없는 상태에서 지표를 먼저 만들면, 그 지표가 방향이 됩니다. 그리고 그건 대부분 대표가 원하던 방향이 아닙니다.

지표를 정하는 일은 스타트업 팀빌딩의 연장선입니다. 어떤 사람을 뽑을지 정한 기준과 무엇을 성과로 볼지 정한 기준이 어긋나면, 뽑아놓고 다른 걸 요구하는 회사가 됩니다.

KPI 가 잘 맞는 조직

KPI 는 핵심 성과 지표입니다. 부서별로 셀 수 있는 숫자를 잡습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팀이라면 광고를 몇 건 수주했는지가 KPI 가 됩니다. 건 단위로 세지기 때문입니다. 광고대행사처럼 각 부서의 역할이 뚜렷한 조직에서는 부서별 KPI 를 나누고, 그것들이 모여 회사 전체 KPI 가 됩니다.

이 구조가 잘 돌아가는 조건이 있습니다.

Figure 1
KPI 가 작동하는 조건
1
부서 역할이 뚜렷합니다
누가 무엇을 책임지는지가 정해져 있어야 그 부서의 숫자를 그 부서 것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2
결과가 비슷한 주기로 나옵니다
한 부서는 매주 세지는데 다른 부서는 반년 뒤에 나오면, 같은 기간으로 비교할 수 없습니다.
3
하는 일이 크게 안 바뀝니다
지표는 반복되는 일에 잘 맞습니다. 매달 하는 일이 달라지는 조직에서는 기준이 계속 흔들립니다.
초기 스타트업은 세 조건 모두 잘 안 맞습니다. 그래서 KPI 를 적용할지 말지를 조직에 맞춰 확인해 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지표는 행동을 바꿉니다

지표를 정하면 팀은 그 지표를 향해 정확하게 움직입니다. 이건 팀이 나빠서가 아니라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그래서 지표를 정할 때 저는 「이 숫자를 올리려면 무슨 행동이 늘어날까」를 같이 적어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지표늘어나는 행동같이 봐야 할 것
건수작은 건이라도 많이 만듭니다건당 크기나 지속 여부를 같이 봅니다
속도 · 마감 준수일정이 빠듯한 일은 안 맡으려 합니다난이도가 다른 일을 같은 기준으로 재지 않습니다
가입자 수들어오게 하는 일에 집중합니다남아 있는지도 같이 봅니다
개인 성과혼자 할 수 있는 일을 고릅니다남을 돕는 일이 기록되는 곳을 만들어 둡니다

마지막 줄이 초기 조직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개인 성과만 재면,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요청하거나 남을 돕는 일이 손해가 됩니다. 그런 팀은 사람이 늘어날수록 느려집니다.

Figure 2
지표를 바꾸기 전에 던지는 질문
01
이 숫자를 올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팀원 입장에서 생각해 봅니다. 그 방법이 회사에 도움이 안 되면 지표를 다시 잡아야 합니다.
02
이 숫자가 오르는데 회사가 나빠질 수 있나
있다면 짝이 되는 지표를 하나 붙입니다. 건수에는 크기를, 속도에는 품질을.
03
이 숫자를 그 사람이 움직일 수 있나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숫자로 평가하면 지표가 아니고 운이 됩니다.
03 이 가장 많이 걸립니다. 회사 전체 매출로 개별 팀원을 평가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지표 앞에 있어야 하는 두 축

무엇을 성과라고 부를지는 회사가 무엇을 하려는지에서 나옵니다. 저는 두 축으로 봅니다.

Figure 3
목표관리와 업무관리
목목표관리
어디로 가는가
회사 비전, 미션, 마일스톤, 비즈니스 로드맵, 서비스와 제품을 어떻게 구현할지. 여기서 「무엇을 잘한 것인가」의 기준이 나옵니다.
업업무관리
지금 어떻게 굴러가는가
프로젝트 범위, 일정, 자원과 현금흐름, 커뮤니케이션, 리스크. 여기서 「지금 잘 되고 있는가」가 확인됩니다.
지표는 이 두 축 위에 얹히는 겁니다. 두 축이 비어 있으면 지표는 활동량 기록으로만 남습니다.

목표관리가 비어 있는 상태에서 지표를 만들면 어떻게 되는지 자주 봅니다. 회의록 작성 건수, 미팅 참석 횟수, 처리한 요청 수 같은 것들이 지표가 됩니다. 전부 셀 수 있는 숫자인데, 회사가 어디로 가는지와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성과급이라고 부르면 통상임금이 되기도 합니다

무엇을 성과라고 부를지 정하고 나면, 그다음에 그걸 무엇으로 지급할지가 옵니다. 이름을 붙이는 순간 법이 따라 들어옵니다.

2024년 12월 19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통상임금 판단 기준을 바꿨습니다. 그전까지는 고정성이라는 요건이 있어서, 「재직 중인 사람에게만 준다」는 조건을 붙이면 통상임금에서 빠졌습니다. 이 요건이 없어졌습니다.

바뀐 기준은 소정근로의 대가로 정기적, 일률적으로 주기로 정한 임금인지를 봅니다. 그래서 재직 조건이 붙은 상여금도, 일정 근무일수를 채우면 주는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들어간다고 판단했습니다. 성과급이라도 최소 보장 금액이 정해져 있으면 그 부분은 통상임금입니다.

통상임금이 되면 연장·야간·휴일근로 수당과 연차수당의 계산 기준이 같이 올라갑니다. 성과급 제도를 하나 만들면서 인건비 전체가 움직이는 겁니다.

초기 조직에서 이 얘기를 꺼내면 대체로 「우리는 아직 그럴 규모가 아니다」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그런데 제도는 규모가 작을 때 만들어지고, 규모가 커진 다음에도 그대로 굴러갑니다. 처음 이름을 붙일 때 이 기준을 알고 붙이는 것과 모르고 붙이는 것의 차이가 몇 년 뒤에 나타납니다.

이 판결은 선고일 이후의 통상임금 산정부터 적용됩니다. 지금 제도를 새로 만드시는 분들은 처음부터 바뀐 기준으로 설계하시면 됩니다.

근거
대법원 2024년 12월 19일 선고 전원합의체 판결(2020다247190, 2023다302838)은 통상임금의 개념 요건에서 고정성을 제외하고, 재직조건부 상여금과 근무일수 조건부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원칙적으로 선고일 이후 통상임금 산정분부터 적용됩니다. 개별 임금 항목의 판단은 사안마다 달라지므로 노무 확인을 함께 받으시길 권합니다.

초기 조직에서 쓸 만한 방식

사람이 열 명이 안 되는 조직에 정교한 지표 체계를 만드시라고 권하지 않습니다. 만드는 데 드는 시간이 얻는 것보다 큽니다.

대신 이 정도는 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Figure 4
규모별로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5인 미만
이번 달에 끝낼 것 한 줄씩
지표라기보다 약속입니다. 대표가 매일 보고 있으니 이것만으로 충분합니다.
→
5~20인
부서별 목표 + 짝 지표
부서마다 이번 분기 목표 하나와, 그 목표가 잘못 흐르지 않게 잡아주는 지표 하나.
→
20인 이상
인사평가와 연결
이 시점부터 지표가 승진이나 연봉과 붙습니다. 붙는 순간 정확도가 훨씬 중요해집니다.
세 번째 칸으로 넘어가기 전에 지표를 한 번 손보십시오. 보상과 붙은 다음에 바꾸면 반발이 생깁니다.

지금 쓰는 지표는 어디서 나왔습니까

Figure 5
지금 쓰고 있는 지표를 종이에 적어 보십시오
「일단 숫자로 재기로 했습니다」
1
어디서 나왔나
회사 목표에서 내려온 지표인지, 그냥 셀 수 있어서 고른 지표인지.
2
가장 쉽게 올리는 방법
팀원 입장에서 적어 봅니다. 그 방법이 회사에 도움이 안 되면 지표를 고쳐야 합니다.
3
짝이 되는 지표
이 숫자가 잘못 흐르는 걸 막아줄 지표가 하나 있는지. 없으면 하나 붙이십시오.
1번이 「셀 수 있어서」인 지표가 절반을 넘으면, 지표를 고치기 전에 목표를 먼저 정리하셔야 합니다.

다음 편 — 평가 다음에 무엇을 드릴 것인가

FAQ

자주 묻는 질문

KPI 는 어떻게 잡습니까?

부서별로 셀 수 있는 핵심 지표를 잡습니다. 마케팅팀이라면 광고 수주 건수처럼 건 단위로 잡히고, 각 부서의 KPI 가 모여 회사 전체 KPI 가 됩니다.

스타트업에 KPI 가 안 맞는다는 건 무슨 뜻입니까?

스타트업은 부서마다 성격이 너무 다릅니다. 한 부서는 숫자로 바로 세지는 일을 하고, 다른 부서는 몇 달 뒤에야 결과가 보이는 일을 합니다. 같은 방식으로 재면 한쪽만 계속 유리해집니다.

지표를 잘못 잡으면 어떻게 됩니까?

팀이 그 지표를 향해 정확하게 움직입니다. 건수로 재면 건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일이 바뀝니다. 그래서 지표를 바꿀 때는 어떤 행동이 늘어날지를 같이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성과를 재기 전에 무엇이 정해져 있어야 합니까?

목표관리와 업무관리 두 축입니다. 목표관리는 비전·미션·마일스톤·로드맵이고, 업무관리는 프로젝트 범위·일정·자원·소통·리스크입니다. 이게 없으면 지표는 활동량 기록이 됩니다.

지표는 얼마나 자주 바꿔도 됩니까?

분기마다 바꾸면 팀이 방향을 못 잡습니다. 다만 명백히 잘못 잡은 지표는 오래 두지 마십시오. 그 지표대로 일하는 습관이 붙으면 되돌리는 데 더 오래 걸립니다.

성과급도 통상임금에 들어갑니까?

2024년 12월 19일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로 통상임금의 고정성 요건이 없어졌습니다. 재직 조건이 붙은 상여금과 근무일수 조건이 붙은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해당하고, 성과급 중 최소 보장 금액이 정해진 부분도 통상임금입니다. 통상임금이 되면 연장·야간·휴일근로 수당과 연차수당 계산 기준이 함께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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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KPI#성과 지표#성과관리#조직 관리#인사평가#스타트업 팀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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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나 발표자료에 옮겨 쓰셔도 됩니다. 출처만 같이 적어 주십시오.

글로 적을 때 정윤섭. 「무엇을 성과라고 부를지부터 정합니다」. younsubjung.com, 2026.09.29. https://younsubjung.com/blog/what-counts-as-performance
블로그에 붙일 때 <a href="https://younsubjung.com/blog/what-counts-as-performance">정윤섭, 「무엇을 성과라고 부를지부터 정합니다」</a> (younsubjung.com,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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