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를 활용한 정부지원사업 사업계획서 작성 방법
AI가 쓴 계획서는 심사석에서 티가 납니다. 문장보다 양식 표 모양에서 먼저 걸립니다. 어디까지 맡기고 어디부터 직접 해야 하는지 적었습니다.
9월 11일 금요일, ○○산업진흥원에서 「AI를 활용한 사업계획서 작성 방법」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2026년 청년창업사관학교와 창업도약패키지 양식을 놓고 실제 합격 계획서를 뜯어보는 자리였습니다.
시작 전에 손을 들어 보시라고 했습니다. 정부지원사업을 한 번이라도 받아보신 분이 40%, 한 번도 도전해 보지 않으신 분이 60%였습니다. 가장 많이 받아보신 분이 1억 원 정도로 딱 한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순서를 바꿨습니다. AI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정부지원사업이 무엇인지부터 설명드렸습니다. 아래는 그날 한 이야기를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1. 정부 돈은 세 갈래입니다
정부지원사업이라고 다 같은 돈이 아닙니다. 성격이 셋으로 갈립니다. 이걸 모르면 대출을 신청해 놓고 「정부지원사업 떨어졌다」고 하십니다.
2. 연초 통합공고 한 번이면 1년치가 나옵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어디서 찾습니까」입니다. 답은 통합공고입니다.
연초에 통합공고가 나옵니다. 1년 동안 내가 지원할 수 있는 정부지원사업 목록이 한 번에 정리돼 나옵니다. 이걸 보고 내 로드맵을 미리 잡아 두는 것이 시작입니다. 매년 비슷한 형태의 사업이 반복해서 나오기 때문에, 이름이 조금씩 바뀌어도 흐름은 읽힙니다.
그리고 한 곳만 보지 마십시오.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협회, 기관, 민간까지 창구가 여러 갈래입니다. 지원사업 통합정보와 큐레이션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 본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면, 12월과 1월 사이를 빼고는 공고가 거의 끊이지 않습니다. 못 찾으셨다면 사업이 없는 게 아닙니다.
3. 내가 지금 갈 수 있는 칸은 어디인가
창업 관련 지원사업은 크게 셋으로 나뉩니다. 단계가 다르면 애초에 갈 길이 다릅니다.
| 갈래 | 주로 누가 | 규모와 조건 |
|---|---|---|
| 창업지원사업 | 업력 3년 미만 기업과 예비창업자 | 최대 1억 원 정도. 총사업비의 30% 정도가 자기부담(현금 10%, 현물 20%) 구성이 흔합니다. 이른바 패키지 사업들이 여기입니다 |
| 기술개발 지원사업 (R&D) | 창업지원사업을 받고 나서 매출이 나왔거나, 투자를 받았거나, 고용을 만든 다음 단계 | 추가 개발이 필요할 때 갑니다. 특허 출원과 등록, 연구개발전담부서나 기업부설연구소, 개발 인력과 연구원이 갖춰져 있어야 수월합니다 |
| 기타 지원사업 | 단계와 무관하게 필요할 때 | 고용지원, 지식재산권, 시설과 공간, 판로와 해외진출 |
금액과 자기부담 비율은 사업마다, 공고 회차마다 달라집니다. 사업명도 연도별로 바뀝니다. 신청하실 때는 반드시 그해 공고문 숫자로 다시 확인하십시오.
지원사업은 아이디어 단계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넓게 깔려 있습니다. 아이디어 · 설립 · 인력 구성 · 특허 출원 · 창업 · R&D · 마케팅 · 글로벌 진출. 단계마다 받을 수 있는 사업이 따로 있습니다. 내 회사가 지금 어느 칸에 있는지부터 찍으셔야 합니다.
4. 신청하면 지원금이 금방 나오는 게 아닙니다
예비창업자와 초기 기업이 가장 많이 오해하시는 지점입니다. 신청하면 곧 들어올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실제 절차는 이렇습니다.
5. 여기서부터 AI 이야기입니다
마감이 몰리는 날 심사위원 한 명이 보는 계획서는 40~80건입니다. 건당 검토 시간은 5분 안팎입니다. 제 체감 기준이고 공식 통계는 아닙니다만, 심사석에 앉아 본 분들은 대체로 비슷하게 말씀하십니다.
그 안에서 읽히려면 문장력이 아니라 숫자와 근거입니다. 그리고 AI는 숫자와 근거를 만들어 주지 못합니다. 만들어 주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아이템 알려줄 테니 사업계획서 써줘」로는 안 나옵니다
강의에서 제일 힘주어 말씀드린 부분입니다. 이렇게 물으시면 안 됩니다.
○○○ 아이템으로 ○○○ 사업을 할 건데 사업계획서 써봐
이렇게 물으면 어디서 본 듯한 문장이 나옵니다. 붙일 것을 붙이고 물으셔야 합니다.
- 해당 사업의 공고문
- 사업계획서 양식 파일
- 평가표와 배점
- 내가 직접 쓴 초안 (텍스트든 PDF든 상관없습니다)
- 직접 활동한 사진, 증빙 사진, 성과 사진
이걸 다 올려 놓고, 그다음에 구체적으로 물으시는 겁니다. AI에게 없는 건 문장력이 아니라 내 회사에 대한 정보입니다. 그걸 주지 않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건 앞뒤가 안 맞습니다.
문항별로 어디까지 맡길 수 있나
사업계획서 문항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양식은 사업마다 다르지만 묻는 것은 대체로 이 넷입니다.
| 문항 | AI에 맡겨도 되는 것 | 대표가 직접 해야 하는 것 |
|---|---|---|
| 문제인식 왜 이 문제인가 |
경쟁사 후보 목록 뽑기, 내가 준 내용의 문단 구조 잡기 | 시장 규모와 그 출처(발표기관, 발표연도), 고객에게 직접 확인한 내용 |
| 실현가능성 어떻게 만들 것인가 |
이미 확정한 기술 목표를 양식 문장으로 바꾸기, 긴 문장 줄이기 | 개발 목표 수치, 인용할 논문과 특허가 실제로 있는지 확인 |
| 성장전략 어떻게 팔 것인가 |
내가 준 매출과 계약 데이터를 표로 정리하기 | 성장률 계산, 실적 숫자와 회계자료 대조, 월별 계획의 확인 지표 |
| 팀구성 왜 당신들인가 |
맡기지 마십시오 | 전부 직접. 여기는 심사위원이 제일 먼저 알아봅니다 |
가르는 기준은 하나입니다. 나중에 「이 숫자 출처가 어디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을 자리인가. 받을 자리면 직접 하셔야 합니다.
실제로 겪은 일입니다. 시장 규모를 발표기관도 발표연도도 없이 적어 온 팀에게 출처를 여쭸는데 대답을 못 하셨습니다. 숫자가 맞는지 틀리는지는 그 자리에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계획서에 있는 숫자를 설명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나머지 점수까지 끌어내립니다.
6. 심사석에서 AI 글은 이렇게 걸립니다
이 부분은 검색해도 잘 안 나옵니다. 심사석에 앉아서 직접 본 것만 적습니다.
굳이 영어를 붙입니다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말에 괄호를 열고 영어를 씁니다. 한국(Korea), 비즈니스모델(business model) 같은 식입니다. 사람이 쓴 계획서에는 이런 게 잘 안 나옵니다. 굳이 쓸 이유가 없으니까요.
긴 짝대기가 섞여 있습니다
문장 중간에 긴 가로줄이 들어갑니다. 한글로 계획서를 쓰면서 이 부호를 이렇게 자주 쓰는 분은 드뭅니다.
누가 봐도 어색한 문장이 남아 있습니다
말이 안 되는 건 아닌데 어딘가 미끄러집니다. 한 문단만 그러면 넘어가는데, 계획서 전체가 그러면 읽는 쪽에서 먼저 알아챕니다.
AI 문구가 그대로 남아 있던 계획서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심사위원으로 들어갔을 때 본 것입니다. 사업계획서 맨 아래에 「○○○ AI를 활용해서 작성한 초안입니다」라는 문장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지우는 걸 잊으신 겁니다.
결정적인 것은 양식입니다
이게 가장 크게 티가 납니다. 정부지원사업은 기본 양식 파일(hwp)을 줍니다. 그 파일 1페이지에는 기업명 또는 예비창업자명, 이름, 설립일, 아이템 소개가 표로 들어가 있고, 한 장에 들어가도록 칸이 짜여 있습니다.
그런데 AI를 돌려서 만드신 분들은 이 표 모양과 디자인 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양식과 전혀 다른 형태의 파일로 제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첫 장을 여는 순간 티가 납니다. 내용을 읽기도 전입니다.
그러니 AI로 초안을 쓰셨더라도 마지막에는 기본 양식 파일에 직접 옮겨 담으십시오. 이 한 단계를 건너뛰어 손해 보시는 분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7. 그날 실제로 나온 질문들
「내년에 ○○○사업 지원금이 더 오른다는데, 다음주에 신청하지 말고 내년에 할까요」
기회가 될 때 먼저 넣어보시는 쪽을 권합니다.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계획서를 끝까지 써서 제출해 본 경험 자체가 남습니다. 공고를 읽고, 양식을 채우고, 증빙을 모으고, 제출 버튼을 누르는 처음부터 끝까지를 한 번은 겪어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여쭸습니다. 내년에 도전했다가 떨어지면, 그다음엔 또 1~2년을 기다리실 겁니까. 될 때까지 기다리다가 사업은 언제 하실 겁니까.
「올해는 다 끝난 것 같아서 내년에 해야 할 것 같아요」
아닙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12월과 1월 사이를 빼면 공고는 계속 나옵니다. 한 사이트만 보고 계신 건 아닌지 확인해 보십시오.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협회, 기관, 민간까지 창구가 여러 갈래입니다.
그날은 강의 현장에서 지금 지원 가능한 사업을 직접 찾아 드렸습니다. 있습니다. 찾는 방법을 모르셨던 것뿐입니다.
「AI로 사업계획서 쓰려는데 퀄리티가 별로 안 나와요」
당연합니다. 정부지원사업으로 수백만 원에서 수억 원을 받으려고 하시면서, 무료 버전으로 쓰고 계시면 한계가 있습니다.
월 몇만 원 수준의 유료 요금제를 몇 개 직접 써 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것을 고르십시오. 무료로 쓴 사람과 유료로 쓴 사람의 결과물이 똑같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강의 중에 찔리셨다는 분
「혁신적인 솔루션」 「차별화된 경쟁력」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이 세 마디를 화면에 띄웠더니 한 분이 끝나고 오셔서 말씀하셨습니다.
사업계획서를 쓸 때마다 「혁신적인 세계 최초의 솔루션」이라고 적으셨다고 합니다. 그 장면을 보자마자 찔리셨다고, 「그래서 떨어졌구나」 싶으셨다고 하셨습니다. AI를 쓰더라도 잘 쓰는 법을 알아야 한다는 걸 그때 아셨다고요.
8. 제출 전에 이것만 보십시오
- 기본 양식 파일(hwp)에 그대로 옮겨 담았는가. 표 모양이 원래 양식과 같은가
- 맨 아래에 AI가 붙인 문구가 남아 있지 않은가
- 한국(Korea) 같은 불필요한 영어 병기가 없는가
- 「혁신적인」 「차별화된」 「지속가능한」을 찾아서 지웠는가
- 숫자마다 출처와 기준 시점이 붙어 있는가
- 실적으로 적은 숫자가 회계자료와 맞는가
- 인용한 논문과 특허가 실제로 있는가. 번호로 조회해 보셨는가
- 팀 소개를 직접 썼는가
모두의 창업 준비하시는 분이 열 분쯤 계셨습니다
손을 들어 보시라고 했더니 열 분쯤 되셨습니다. 그래서 도전신청서 칸별 작성 방법과 멘토기관 고르는 방법을 추가로 설명드렸습니다. 그때 안내한 순서를 그대로 두겠습니다.
- 일반·기술트랙과 로컬트랙, 어디로 넣어야 하나
- 도전신청서는 여섯 문항이 아니라 열한 칸입니다
- 멘토기관 화면에 심사 기준이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 차별성과 실행 역량, 왜 여기서 가장 많이 막힙니까
- 이미지 10장과 영상 링크, 제출 전 마지막 점검
멘토기관은 특히 그렇습니다. 기관 소개 화면에 그 기관이 무엇을 보는지가 거의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먼저 읽고 신청서를 쓰는 것과, 다 쓰고 나서 기관을 고르는 것은 결과가 다릅니다.
정리하면
AI 강의를 하러 갔는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AI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어디에 해당합니까」였습니다.
도구는 이미 다들 갖고 계십니다. 부족한 건 내가 서 있는 자리를 아는 것이었습니다. 어디에 넣을 수 있는지, 그 사업이 무엇을 보는지, 내가 가진 것 중 무엇이 근거가 되는지.
그래서 순서는 이렇습니다. 통합공고로 1년치 지도를 펴고, 내 칸을 찍고, 공고문과 양식과 평가표를 AI에 붙여 놓고 묻고, 숫자와 팀은 직접 쓰고, 마지막에 기본 양식에 옮겨 담는 것. 그날 앞의 한 시간을 바꾼 것도 같은 이유였습니다.
이 글은 강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신청 대행이나 사업계획서 작성 대행은 하지 않습니다. 금액, 자기부담 비율, 자격 요건, 사업명은 공고 회차마다 달라지니 신청 전에 반드시 해당 공고문을 확인하십시오.
자주 묻는 질문
정부지원사업은 어디서 찾습니까
연초에 나오는 통합공고부터 보십시오. 1년 동안 지원할 수 있는 사업 목록이 한 번에 나옵니다. 그리고 한 곳만 보지 마십시오.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협회, 기관, 민간까지 창구가 여러 갈래입니다. 12월과 1월 사이를 빼면 공고는 거의 계속 나옵니다.
AI로 사업계획서를 써도 됩니까
써도 됩니다. 다만 「아이템 알려줄 테니 써줘」로는 안 나옵니다. 공고문과 양식, 평가표, 직접 쓴 초안, 활동과 성과 사진까지 붙여 놓고 물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숫자와 출처, 팀 소개는 직접 쓰셔야 합니다.
AI가 쓴 계획서는 심사에서 티가 납니까
납니다. 한국인이면 다 아는 말에 굳이 영어를 붙이거나, 상투어가 반복되거나, 문장이 어딘가 어색합니다. 결정적인 것은 양식입니다. 기본 hwp 양식을 쓰지 않아 표 모양과 디자인이 통째로 다르게 제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부담금은 얼마나 필요합니까
창업지원사업은 총사업비의 30% 정도를 자기부담으로 두는 구성이 흔하고, 그 안에서 현금 10%와 현물 20%로 나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비율은 사업과 공고 회차마다 다르니 반드시 해당 공고문에서 확인하십시오.
신청하고 지원금은 언제 받습니까
바로 나오지 않습니다. 신청접수부터 협약까지만 짧게 30일, 길면 60일 이상 걸립니다. 그 사이에 서류심사, 심화과정, 최종 발표평가, 사업비 조정, 수정 사업계획서, 자부담 납부가 들어갑니다.
내년에 지원금이 오른다는데 기다릴까요
기회가 될 때 먼저 넣어보시는 쪽을 권합니다. 떨어져도 계획서를 끝까지 써서 제출해 본 경험이 남습니다. 내년에 넣었다가 떨어지면 또 한 해를 기다리실 겁니까.
지원자격 자가진단으로 바로 해 보십시오
사업계획서를 쓰기 전에 넣을 수 있는 상태인지부터 봅니다. 업력 구간과 제외 사유 8항목을 확인합니다.
받아 두실 것도 있습니다 — 정부지원사업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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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나 발표자료에 옮겨 쓰셔도 됩니다. 출처만 같이 적어 주십시오.
정윤섭. 「AI를 활용한 정부지원사업 사업계획서 작성 방법」. younsubjung.com, 2026.09.11. https://younsubjung.com/blog/ai-plan-lecture-field
<a href="https://younsubjung.com/blog/ai-plan-lecture-field">정윤섭, 「AI를 활용한 정부지원사업 사업계획서 작성 방법」</a> (younsubjung.com,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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