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이름은 찾았는데 연락처가 없을 때
연락처 없다고 빼면 평생 고인물만 만납니다. SNS 채널, 회사 문의창까지 뒤져서 컨택하세요. 번호 따려고 구걸하지 말고, 내 제안을 먼저 보내 두는 게 백 배 빠릅니다.
이름은 찾았습니다. 이번 사업에 딱 맞는 분입니다. 그런데 메일 주소가 없습니다.
여기서 후보 목록에서 조용히 지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남는 사람은 늘 같습니다. 연락처가 공개돼 있는 사람들. 지난 사업에도 불렀고 그 전에도 불렀던 사람들입니다. 고인물 악순환이 여기서 다시 시작됩니다.
연락처는 원래 안 나옵니다
개인 휴대폰과 개인 메일은 공개하지 않는 게 정상입니다. 소속 기관에 물어봐도 안 줍니다. 개인정보라 담당자가 넘겨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연락처를 못 찾았다」는 건 내가 못 찾은 게 아니라 원래 없는 겁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번호를 구하는 대신, 제안을 먼저 꽂아 둡니다.
제가 여는 창구
페이스북 친구였습니다
대기업 계열 벤처캐피탈 임원을 찾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름과 소속은 기사에서 봤는데 연락할 데가 없었습니다. 회사 대표번호로 걸어 볼까 하다가 습관처럼 이름을 페이스북에 넣어 봤습니다.
이미 친구였습니다. 몇 해 전 어느 행사에서 추가해 두고 서로 잊고 있었던 겁니다.
그다음은 쉬웠습니다. 메시지 한 통에 그날 답이 왔습니다. 공식 창구로 갔으면 담당 부서를 거쳐 며칠이 걸렸을 일입니다.
그 뒤로 저는 이름을 찾으면 SNS부터 넣어 봅니다. 링크드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블로그 순서로 봅니다. 이미 연결돼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자주 있고, 아니더라도 그 사람이 요즘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가 보입니다. 첫 메시지에 「어디서 봤는지」를 쓸 재료가 거기서 나옵니다.
번호를 달라고 하면 일이 커집니다
「○○님 연락처 좀 알 수 있을까요」로 시작하면 상대가 판단을 해야 합니다. 줘도 되는 정보인지, 본인 허락을 받아야 하는지. 그 판단이 부담이라 답이 늦어지거나 안 옵니다.
대신 제안을 통째로 보내 놓고 전달을 부탁합니다. 그러면 상대는 판단할 게 없습니다. 그냥 넘기면 됩니다.
첫 메시지는 짧아야 합니다
공식 문의창이나 DM은 글자 수가 제한되거나, 길면 스팸으로 읽힙니다. 여기서는 다 적지 않습니다. 4줄이면 됩니다.
제대로 된 문안은 전문가 섭외 이메일 · 문자 · 전화 스크립트에 그대로 놓아두었습니다.
반대로, 제가 SNS로 섭외당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대학에서 창업 과목을 맡고 계신 교수님이 페이스북 메시지로 특강을 요청해 오신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분을 몰랐고, 그분도 저를 직접 아는 사이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메시지를 열어서 끝까지 읽었고, 그날 저녁에 답을 보냈습니다. 무엇이 저를 움직였는지 그대로 옮겨 둡니다. 보내신 분 이름과 학교는 가렸습니다. 제 회사 이름은 그대로 두었고, 나머지도 온 그대로입니다.
대표님께 창업 1일 특강을 제안드리고자 연락드립니다. 비긴메이트 서비스는 스타트업의 핵심 문제인 팀빌딩을 해결해 주고 있고, 이를 통해 초기 스타트업 생태계가 많이 좋아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창업을 망설이는 학생들이 어떻게 시작할 수 있는지는 저도 학교에서 가르치지만, 가장 핵심인 팀원 — 서로 맞춰 갈 수 있는 팀원을 구하는 방법에 명확한 답이 없다 보니 아이디어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 팀원 빌딩과 사례를 공유해 주신다면 학생들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저희 쪽은 주로 공대와 예술대 학생들이 재학 중입니다. 개발자나 디자이너 초기 이용자 확보에도 도움이 되실 것 같고, 저희 창업교육센터와도 연을 맺어 새로운 기회를 도모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특강 정보〉
일시 : ○월 ○일
장소 : ○○대학교 ○○관 ○○○호 (지도 링크)
시간 : 09:00~15:00 (09:00에 시작하는 한 타임과, 13:00에 시작하는 2번째 타임입니다)
내용 : 자유 주제로 구성 — 스타트업 팀빌딩 방식과, 여느 스타트업도 초기에는 다들 어렵고 막연하게 시작한다는 점을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특강료는 학교다 보니 많지 않습니다. 2시간씩 두 타임 합계 60만원 정도입니다.
가능하시다면 금주 수요일까지 한번 의견 회신 부탁드리겠습니다. 회신 기다리겠습니다.
앞에서 첫 메시지는 4줄이면 된다고 적었습니다. 그건 상대가 나를 전혀 모를 때 문을 여는 용도입니다. 반대로 왜 하필 그 사람인지를 이미 알고 쓰는 경우에는, 길어도 끝까지 읽힙니다. 제가 받아 본 게 그랬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서 온 DM인데 왜 읽혔는지, 제 쪽에서 뜯어보면 이렇습니다.
그리고 이 잘 쓴 메시지에도 구멍이 하나 있었습니다. 제가 되물은 게 딱 하나입니다.
9시부터 15시까지 해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09:00~11:00 / 13:00~15:00 중 한 번만 하면 되는 건가요?
「09:00~15:00」이라고 적어 두고 괄호로 「두 타임입니다」를 붙였는데, 받는 쪽에서는 6시간을 통으로 비워야 하는 건지가 안 보였습니다. 답은 두 타임 다 해 달라는 것이었고, 저는 그걸 확인하고서야 일정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을 적을 때 전체 구간이 아니라 실제로 서 있는 시간을 따로 적습니다. 「09:00~11:00 강의 · 13:00~15:00 강의 (중간 2시간 휴식)」처럼요. 왕복 한 번을 줄이는 줄입니다.
언제 포기하나
공식 문의창과 DM은 담당 부서를 한 번 거쳐 본인에게 닿습니다. 그래서 연재의 기본 기한인 3일보다 하루를 더 봅니다. 창구 두 곳에 넣고 4일이 지나도 아무 반응이 없으면 저는 다음 후보로 넘어갑니다. 그 사이에 다른 후보를 안 돌리고 이분만 기다리면 일정이 밀립니다.
다만 지우지는 않습니다. 「연락 닿지 않음 · 시도한 창구 · 날짜」를 적어서 명단에 남겨 둡니다. 다음 사업 때 다른 경로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만 하고 넘어가기
덧붙임
여기 적은 것은 제가 쓰는 방법이고, 기관마다 외부 연락과 개인정보 처리 기준이 다릅니다. 특히 다른 기관이나 학회에 연결을 부탁하는 절차는 소속 기관 규정과 담당 부서 확인을 먼저 거치십시오.
자주 묻는 질문
기관에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해도 됩니까?
대부분 못 줍니다. 개인정보라 담당자가 넘길 수 없습니다. 연락처를 달라고 하는 대신 「이 내용만 전달해 주시고 관심 있으시면 저희 쪽으로 연락 주시라」고 부탁하는 편이 빠릅니다.
링크드인 DM이 실례가 되지 않습니까?
업무 목적이 분명하면 실례가 아닙니다. 다만 첫 메시지는 짧아야 합니다. 누가·무엇을·언제·왜 이분인지 4줄이면 됩니다.
논문에 적힌 메일이 오래된 주소면 어떻게 합니까?
학과나 산학협력단 홈페이지에서 현재 소속을 먼저 확인하십시오. 이직이나 소속 변경이 있으면 논문 주소는 죽어 있습니다.
며칠을 기다렸다가 다음 사람으로 넘어갑니까?
연재의 기본 기한은 3일인데, 공식 문의창은 담당 부서를 한 번 거쳐야 해서 저는 여기만 4일을 봅니다. 그 뒤에는 다음 후보로 갑니다. 대신 시도한 경로와 날짜를 명단에 적어 두고 지우지는 않습니다.
이 글 인용하기
보고서나 발표자료에 옮겨 쓰셔도 됩니다. 출처만 같이 적어 주십시오.
정윤섭. 「전문가 이름은 찾았는데 연락처가 없을 때」. younsubjung.com, 2026.09.16. https://younsubjung.com/blog/expert-contact-finding
<a href="https://younsubjung.com/blog/expert-contact-finding">정윤섭, 「전문가 이름은 찾았는데 연락처가 없을 때」</a> (younsubjung.com,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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