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섭 · Younsub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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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판·리셀러·총판, 같은 제품에 붙는 세 개의 가격표
칼럼

직판·리셀러·총판, 같은 제품에 붙는 세 개의 가격표

채널을 늘리면 매출이 늘어난다고 보시는데, 채널이 바뀌면 남는 돈과 고객 정보와 가격 통제권이 같이 바뀝니다. 셋을 나눠서 봅니다.

2026.09.15· ·읽는 데 4분· younsubjung.com/blog/distribution-channels

매출을 늘리는 방법을 물으면 채널을 늘리자는 답이 자주 나옵니다. 오픈마켓에도 올리고, 리셀러도 붙이고, 총판도 알아보자고요.

채널을 늘리면 닿는 고객이 늘어나는 건 맞습니다. 다만 채널마다 우리한테서 가져가는 것이 다릅니다. 그게 돈만이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채널이 나눠 갖는 세 가지

어떤 채널을 쓰든 다음 셋이 갈립니다.

Figure 1
채널이 정하는 것
01 남는 돈
공헌이익
중간에 사람이 늘어날수록 우리 몫이 줄어듭니다. 채널별로 따로 계산해야 합니다.
02 고객 정보
누가 샀는가
중간 채널을 거치면 산 사람이 안 보입니다. 재구매도 개선도 우리가 못 만듭니다.
03 가격 통제권
얼마에 팔리는가
한번 넘어가면 되찾기 어렵습니다. 계약서에 안 적으면 상대가 정합니다.
셋을 다 가지려 하면 성장이 느립니다. 셋을 다 내주면 회사가 남의 판매 대행이 됩니다.

네 가지를 같은 표에 놓고 봅니다

채널우리 몫고객이 보이는가속도가격 통제
직판 (우리 사이트·직접 영업)가장 큽니다전부 보입니다느립니다우리가 정합니다
오픈마켓수수료만큼 빠집니다제한적으로 보입니다빠릅니다가격 비교에 묶입니다
리셀러공급가로 넘깁니다거의 안 보입니다중간권장가 정도만
총판가장 적습니다안 보입니다가장 빠릅니다사실상 넘어갑니다

표를 보시면 답이 하나로 안 나옵니다. 그게 정상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정답이 바뀝니다.

영업할 사람이 없고 시간이 급하면 총판 쪽이 맞습니다. 대신 그때부터 고객이 안 보인다는 걸 받아들여야 합니다. 반대로 제품을 계속 고쳐 가며 만들어야 하는 단계면 고객이 안 보이는 구조가 치명적입니다. 그 단계에서는 느려도 직판이 낫습니다.

가격이 두 개가 되는 순간

채널을 늘릴 때 실제로 사고가 나는 자리는 마진이 아니라 가격입니다.

우리 사이트에서 10만 원에 팔던 제품을 리셀러에게 7만 원에 넘겼는데, 그 리셀러가 8만 5천 원에 팝니다. 고객은 검색으로 둘을 같이 봅니다.

Figure 2
같은 제품에 두 값이 붙으면
01
고객이 싼 쪽으로 갑니다
우리 사이트 매출이 리셀러 매출로 옮겨 갑니다. 전체는 그대로인데 우리 몫만 줄어듭니다.
02
우리도 값을 내립니다
직판을 지키려고 내리면, 리셀러가 「우리는 뭐가 되냐」고 합니다.
03
아무도 제값을 못 받습니다
시장에 형성된 값이 내려앉고, 그 값이 다음 협상의 기준선이 됩니다.
한 바퀴 돌고 나면 채널은 늘었는데 남는 돈은 줄어 있습니다.
채널을 늘리기 전에 정할 것
값이 아니라 영역으로 나눕니다. 고객 규모(중소기업은 리셀러, 대기업은 직판), 지역, 업종, 제품 라인 중 하나를 기준으로 선을 긋고 계약서에 적습니다. 권장소비자가격과 최저 판매가를 문서에 넣어 두면 나중에 말이 됩니다. 재판매 가격을 강제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상 다툼의 소지가 있으니, 실제 계약 문구는 변호사에게 확인받고 쓰십시오.

채널별로 따로 계산합니다

손익을 한 덩어리로 보면 어느 채널이 회사를 먹여 살리고 어느 채널이 갉아먹는지 안 보입니다.

채널마다 공헌이익을 따로 계산해 보십시오. 수수료율이 다르고, 배송 방식이 다르고, 반품률도 다릅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채널이 공헌이익 비중은 가장 작은 경우를 흔히 봅니다.

그 표가 나오면 결정이 쉬워집니다. 광고를 어디에 태울지, 재고를 어디에 밀지, 어느 계약을 다시 쓸지가 감이 아니라 숫자로 정해집니다.

속도인지 마진인지 고객 정보인지

채널은 매출을 늘리는 장치가 아니라 무엇을 내주고 무엇을 받을지 정하는 선택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게 속도인지 마진인지 고객 정보인지를 먼저 정하십시오. 그게 정해지면 어느 채널을 열지는 거의 자동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열기 전에 영역을 나눠 계약서에 적어 두십시오. 나중에 정리하는 비용이 훨씬 큽니다.

FAQ

자주 묻는 질문

채널은 몇 개가 적당합니까?

개수보다 성격이 겹치는지가 중요합니다. 같은 고객을 놓고 두 채널이 다른 값으로 싸우면 개수가 적어도 문제가 생기고, 고객층이 다르면 여러 개여도 괜찮습니다.

직판이 항상 유리하지 않습니까?

남는 돈은 가장 큽니다. 대신 고객을 우리가 직접 찾아야 하고, 그 비용과 시간이 전부 우리 몫입니다. 영업 인력을 붙일 여력이 없으면 남는 마진을 못 쓰는 상태가 됩니다.

리셀러와 총판은 무엇이 다릅니까?

리셀러는 우리 제품을 사서 자기 고객에게 파는 쪽입니다. 총판은 특정 지역이나 영역에서 우리를 대신해 유통 전체를 맡는 쪽이고, 보통 독점권과 최소 구매 조건이 함께 붙습니다.

오픈마켓 수수료는 어디에 넣습니까?

변동비입니다. 판매량에 비례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공헌이익을 계산할 때 원가와 함께 빼고 시작하십시오. 채널별로 수수료가 다르면 채널별 공헌이익도 따로 계산해야 합니다.

총판을 두면 가격은 누가 정합니까?

계약에 따라 다릅니다. 다만 실무에서는 총판이 시장 가격을 사실상 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권장소비자가격을 계약서에 넣어 두지 않으면 나중에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채널이 서로 싸우면 어떻게 합니까?

값이 아니라 영역으로 나눕니다. 고객 규모, 지역, 업종, 제품 라인 중 하나를 기준으로 선을 긋고 계약서에 적습니다. 같은 고객을 두 채널이 다른 값으로 만나는 상태가 가장 나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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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를 팔아야 본전인지 세 칸이면 나옵니다. 목표 이익까지 몇 개를 더 팔아야 하는지도 같이 계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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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유통채널#리셀러#총판#오픈마켓#마진구조#스타트업 사업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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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적을 때 정윤섭. 「직판·리셀러·총판, 같은 제품에 붙는 세 개의 가격표」. younsubjung.com, 2026.09.15. https://younsubjung.com/blog/distribution-chann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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