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를 받고 반년쯤 지나면 연락이 뜸해집니다. 회사는 바쁘고 투자자는 다른 회사도 봅니다.
그러다 다음 라운드가 필요해질 때 오랜만에 연락합니다. 그때 상대는 우리 회사의 지난 여섯 달을 모릅니다.
다섯 칸이면 됩니다
나쁜 소식이 먼저입니다
잘한 것만 적은 보고는 몇 달 지나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 다 좋다는 이야기만 있으니까요.
그리고 나쁜 일은 어차피 드러납니다. 다만 그때는 늦습니다.
계약이 밀렸으면 밀렸다고, 채용이 안 됐으면 안 됐다고 그 달에 적으십시오. 투자자 쪽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그때는 있습니다.
세 달 뒤에 알면 대부분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도움 요청은 구체적으로
이 칸을 비워 두는 회사가 많습니다. 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요.
그런데 이 칸이 이 문서의 값입니다. 투자자가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자리가 여기뿐입니다.
「좋은 개발자 소개 부탁드립니다」로는 안 움직입니다. 「백엔드 4년 이상, 결제 시스템 경험, 3월 입사 가능한 분」이면 움직입니다.
고객도 마찬가지입니다. 업종과 규모와 담당 부서까지 적으면 머릿속에서 사람이 떠오릅니다.
주기와 형식
매달 같은 날에 보냅니다. 월초가 편합니다.
메일 본문에 그대로 씁니다. 첨부파일로 보내면 열어 보는 데 한 단계가 더 생기고, 그 한 단계에서 안 읽습니다.
길이는 한 장. 자세한 숫자는 표로 첨부하되, 본문만 읽어도 상황이 다 파악되게 씁니다.
같은 문서를 보냅니다
투자자가 여럿이면 사람마다 다르게 쓰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어떤 쪽에는 더 솔직하게, 어떤 쪽에는 덜 솔직하게요.
같은 문서를 보내는 편이 안전합니다. 투자자들끼리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고, 그때 내용이 다르면 신뢰가 흔들립니다.
안 쓰게 되는 이유
보고를 시작했다가 두세 달 만에 멈추는 회사가 많습니다. 이유는 대개 둘입니다.
형식이 매달 달라져서 매번 처음부터 씁니다. 그래서 형식을 고정합니다. 한 번 정하면 다음 달부터는 숫자만 바꿉니다.
그리고 안 좋은 달에 쓰기가 싫어집니다. 그런데 안 좋은 달의 보고가 가장 값이 큽니다. 그 달에 도움이 필요하니까요.
우리를 설명해 주는 사람이 생깁니다
다섯 칸, 한 장, 매달 같은 날.
나쁜 소식을 먼저 적고, 도움 요청을 구체적으로 적습니다.
이 문서가 쌓이면 다음 라운드에서 우리를 설명해 주는 사람이 생깁니다.
자주 묻는 질문
월간 보고를 꼭 보내야 합니까?
계약서에 보고 의무가 있으면 의무입니다. 없어도 보내는 편이 낫습니다. 다음 라운드에서 기존 투자자가 어떻게 이야기해 주느냐가 여기서 갈립니다.
무엇을 적습니까?
다섯 칸이면 됩니다. 이번 달 숫자, 한 일, 안 된 일, 다음 달 계획,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순서를 매달 같게 유지하십시오.
나쁜 소식은 어떻게 적습니까?
있는 그대로 짧게 적고, 그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를 붙입니다. 숨기면 다음 달에 더 큰 이야기가 됩니다.
얼마나 자세히 써야 합니까?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길어지면 안 읽고, 안 읽으면 다음 달에 쓸 이유가 없어집니다. 자세한 자료는 첨부로 붙이십시오.
여러 투자자에게 각각 다르게 보냅니까?
같은 문서를 보내는 편이 안전합니다. 사람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면 나중에 문제가 됩니다.
지분 구조 자가점검으로 바로 해 보십시오
실사에서 반드시 확인하는 항목들입니다. 투자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여덟 칸을 채워 두십시오.
받아 두실 것도 있습니다 — 투자유치 · IR 자료
이 글 인용하기
보고서나 발표자료에 옮겨 쓰셔도 됩니다. 출처만 같이 적어 주십시오.
정윤섭. 「투자자에게 매달 무엇을 보냅니까」. younsubjung.com, 2026.10.07. https://younsubjung.com/blog/investor-update
<a href="https://younsubjung.com/blog/investor-update">정윤섭, 「투자자에게 매달 무엇을 보냅니까」</a> (younsubjung.com, 20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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