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공고를 열면 대개 열 쪽이 넘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실제로 답해야 할 요구는 그중 한두 문단에 있습니다.
나머지는 절차입니다. 자격, 서류, 일정, 지원 규모.
지원서를 쓰기 전에 그 한두 문단을 찾는 데 시간을 쓰십시오. 공고문은 한 사람이 쓰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의 글이 섞여 있습니다
운영기관이 쓰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원 자격, 제출 서류, 접수 기간, 지원금과 정산 방식. 이쪽은 문장이 정형화되어 있고 해마다 비슷합니다.
수요기업이 쓰는 부분이 있습니다. 무엇이 필요한지, 어디에 붙일 건지, 어느 정도 성능이면 되는지. 여기는 문체가 갑자기 바뀝니다. 그 업계에서 쓰는 용어가 나오고, 문장이 짧아지고, 가끔 앞뒤가 안 맞습니다.
실무자가 급하게 쓴 흔적입니다. 그리고 그게 진짜 요구입니다.
적용 현장이 적혀 있는가
가장 먼저 확인할 것입니다.
「○○공장 도장 라인의 표면 결함 검사」처럼 적혀 있으면 요구가 이미 구체적입니다. 담당 부서가 있고, 문제가 정의되어 있고, 아마 예산도 어느 정도 생각해 뒀습니다.
「AI·데이터 분야 신기술 전반」처럼 적혀 있으면 아직 탐색 단계입니다. 무엇이 필요한지 그쪽도 정하지 못했습니다.
둘 다 기회지만 전략이 다릅니다.
구체적인 공고에서는 그 현장에 맞춘 이야기만 씁니다. 우리 기술이 다른 데도 쓰인다는 설명은 뒤로 미루십시오. 지금 읽는 사람은 자기 라인 이야기만 궁금합니다.
넓은 공고에서는 반대로 우리가 문제를 정의해서 가져가야 합니다. 「이런 문제가 있으실 텐데 저희가 이렇게 풉니다」의 형태입니다. 리버스 피칭이 통하는 자리가 여기입니다.
필수와 우대를 갈라 놓았는가
잘 쓰인 공고는 요구사항을 필수와 우대로 나눠 표시합니다.
안 나눠 놓은 공고도 많습니다. 요구사항이 그냥 목록으로 열 개쯤 붙어 있습니다.
이때 전부 맞추려고 하지 마십시오. 열 개를 다 갖춘 회사는 스타트업이 아닙니다.
대신 질의응답 기간에 물어보십시오. 「나열된 요구사항 중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항목과 있으면 좋은 항목을 구분해 주실 수 있습니까.」
답이 오면 그게 답입니다. 답이 안 오거나 「모두 중요합니다」로 오면, 그것도 정보입니다. 아직 안 정해진 상태라는 뜻이니까요.
검증 환경을 주는가
이 항목이 과제의 난이도를 절반쯤 결정합니다.
데이터를 주는지, 설비를 쓰게 해 주는지, 현장에 들어갈 수 있는지. 셋 다 주는 공고와 하나도 안 주는 공고는 전혀 다른 일입니다.
안 주면 우리가 가정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가정이 실제와 다르면, 잘 만든 결과물이 쓸모없어집니다.
후속 연계 문구를 봅니다
공고 끝쪽에 이런 문장이 붙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수 과제에 대해서는 구매 연계 또는 투자 검토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약속은 아닙니다. 「검토」와 「한다」는 다른 말이니까요.
다만 이 문구가 있다는 건 그 회사가 다음 단계를 이미 생각해 뒀다는 뜻입니다. 어느 부서가 받을지, 예산을 어디서 뺄지 대략의 그림이 있어야 이 문장을 넣습니다.
아무 문구도 없으면 이번 과제로 끝날 가능성을 감안하고 들어가십시오. 그래도 할 이유는 있습니다. 이력이 남고, 현장을 보고, 사람을 압니다. 다만 기대치를 거기까지로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배점표가 가장 정확합니다
공고문 붙임에 평가 항목과 배점이 들어 있으면 그것부터 보십시오. 본문 열 쪽보다 그 표 한 장이 정확합니다.
기술성 배점이 높으면 성능 수치가 앞에 나와야 합니다. 사업성 배점이 높으면 도입했을 때 얼마가 줄고 얼마가 느는지를 앞에 놓습니다. 적용 가능성 배점이 높으면 우리 기술이 그 현장에 어떻게 붙는지를 그림으로 보여 줍니다.
같은 회사, 같은 기술로도 이 순서만 바꾸면 점수가 달라집니다. 심사위원은 배점표를 옆에 두고 읽으니까요.
배점이 공개되지 않은 공고도 있습니다. 그러면 요구사항이 적힌 순서를 보십시오. 먼저 적힌 것이 대개 더 중요합니다.
쓰기 시작한 다음에 발견하면 늦습니다
공고문을 열면 순서는 이렇습니다.
붙임의 배점표부터. 없으면 요구사항 목록의 순서. 그다음 적용 현장이 적혀 있는지. 그다음 검증 환경을 주는지. 마지막으로 후속 연계 문구.
여기까지 읽고 나서 지원 여부를 정하십시오. 지원서를 쓰기 시작한 다음에 「이건 우리랑 안 맞네」를 발견하는 게 제일 아깝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공고문에서 무엇부터 읽습니까?
적용 현장이 적혀 있는지부터 봅니다. 어느 공장, 어느 라인, 어느 시스템에 붙일 것인지가 있으면 요구가 구체적인 것이고, 「신기술 전반」처럼 넓게 쓰여 있으면 아직 탐색 단계입니다. 두 경우에 지원 전략이 달라집니다.
운영기관 문장과 수요기업 문장은 어떻게 구분합니까?
지원 자격, 제출 서류, 일정, 지원금 안내는 운영기관이 씁니다. 기술 요구사항, 적용 환경, 성능 조건, 우대 항목은 수요기업이 씁니다. 뒤쪽은 문체가 갑자기 실무적으로 바뀌고 용어가 그 업계 말투가 됩니다. 거기가 읽어야 할 곳입니다.
검증 환경을 제공하는지가 왜 중요합니까?
데이터·설비·현장 출입을 주는 공고와 안 주는 공고는 완전히 다른 과제입니다. 안 주면 우리가 가정으로 만들어야 하고, 그 가정이 틀리면 결과가 무의미해집니다. 공고에 없으면 질의응답 기간에 반드시 물어보십시오.
후속 연계 문구는 어떻게 읽습니까?
「우수 과제는 구매·투자 연계를 검토한다」 같은 문장이 있으면 그 회사가 다음 단계를 생각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아무 문구도 없으면 이번 과제로 끝날 가능성을 감안하고 들어가십시오. 검토와 약속은 다른 말이지만, 문구조차 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배점표는 어디서 봅니까?
공고문 붙임에 평가 항목과 배점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없으면 질의응답으로 물어보십시오. 기술성 배점이 높으면 성능 수치를, 사업성 배점이 높으면 도입 후 비용 효과를, 적용 가능성 배점이 높으면 우리 현장에 붙는 방식을 앞에 놓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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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나 발표자료에 옮겨 쓰셔도 됩니다. 출처만 같이 적어 주십시오.
정윤섭. 「수요과제 공고문에서 진짜 요구는 어디에 적혀 있습니까」. younsubjung.com, 2026.09.07. https://younsubjung.com/blog/oi-demand-brief
<a href="https://younsubjung.com/blog/oi-demand-brief">정윤섭, 「수요과제 공고문에서 진짜 요구는 어디에 적혀 있습니까」</a> (younsubjung.com,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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