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시작한 스타트업에 사람이 필요한 순간
혼자 시작하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혼자인 채로 5년이 지나면 그때부터 사람을 구하기가 급격히 어려워집니다. 왜 그런지 입장을 바꿔 보면 답이 나옵니다.
강의에서 이 장을 넘길 때마다 강의장이 조용해집니다. 숫자 두 개 때문입니다.
새로 생기는 기업의 89.6%가 1인 기업입니다. 그리고 사라지는 기업의 91.6%가 1인 기업입니다.
혼자 시작하는 걸 나무라는 수치가 아닙니다. 애초에 새로 생기는 쪽부터 대부분 혼자니까요. 제가 이 두 줄을 나란히 놓는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들어올 때 혼자였던 회사가 나갈 때까지 혼자인 비율이 그대로라는 것. 중간에 팀이 붙은 흔적이 안 보입니다.
정부지원사업 쪽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선정된 4~7년차 스타트업 중에도 1인 스타트업이 상당수 남아 있습니다. 지원금이 들어오면 사람 구할 돈은 생깁니다. 그런데 팀은 안 생깁니다.
팀원이 없으면 회사가 곧 대표입니다
키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직에서 문제 해결이나 의사결정을 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 대기업에서는 이 자리가 여럿입니다.
1인 스타트업에서는 하나입니다. 스타트업 기업이 곧 스타트업 대표입니다. 지원자가 이 회사를 확인하려고 검색을 하면 확인할 수 있는 건 대표 한 사람뿐입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대표 개인의 PR 이 곧 회사의 브랜딩이 됩니다.
선배 창업가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사업은 혼자 하는 게 아니야.」 혼자 하는 스타트업은 생계형 기업으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여서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라, 혼자서 갈 수 있는 거리가 정해져 있다는 얘기입니다.
5년차가 지나면 사람을 못 구합니다
이 대목을 강의에서 꺼내면 강의장이 다시 조용해집니다.
팀빌딩 시기를 놓치고 5년차, 7년차가 된 회사는 아무리 좋은 사람을 뽑고 규모를 키우고 싶어도 공동창업자나 임원급, 중간관리자급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왜 그런지는 입장을 바꿔 보면 바로 나옵니다.
혼자에서 둘이 될 때 어디서 깨지는가
창업 연령대는 계속 내려가고 있습니다. 벤처 1세대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온 삼사십 대, 손에 기술을 쥔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은 중학생이 창업하는 사례도 나옵니다.
나이와 구성이 달라지면 깨지는 지점도 달라집니다. 제가 현장에서 본 유형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유형 | 어떻게 시작하나 | 어디서 깨지나 |
|---|---|---|
| 학생 창업 | 친구들과, 또는 대학 동아리에서 의기투합 | 동아리식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가 그대로 남습니다. 누구는 찬성 누구는 반대. 목표를 향해 밀어야 할 때 결정이 안 납니다. 재무제표·매출 같은 경영 지식이 없는 상태로 출발한 것도 뒤에 걸립니다. |
| 외국인 창업 | 해외 인재와 공동창업 | 규제를 사전에 안 봅니다. 코파운더 비자가 나오려면 그 팀원이 한국 법인에 자본금 1억 이상을 직접 납입해야 합니다. 법인을 어디에 세우느냐에 따라 확인할 항목도 달라집니다. 문화와 커뮤니케이션 방식,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신뢰의 기준도 다릅니다. |
| 시니어 창업 | 경력 있는 사람들끼리 | 지분 관계와 업무 분장이 정리되지 않은 채로, 동업계약서 없이 시작합니다. 지분 구조 문제로 나중에 팀이 와해되는 경우를 봤습니다. |
| 시니어 + 주니어 | 경험과 실행력을 섞어서 | 양쪽을 이어줄 커뮤니케이션 리더가 중간에 없으면 두 그룹이 각자 굴러가다 갈라집니다. |
팀빌딩 사례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남의 사례를 그대로 가져다 쓸 수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 회사가 어떤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부터 꼼꼼히 보셔야 합니다.
팀빌딩은 회사 안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혼자 하시는 분들이 자주 놓치는 게 있습니다. 팀빌딩의 범위입니다.
정부지원사업에 합격해서 광고를 집행해야 하는데 내부에 마케팅 인력이 없으면 광고대행사에 맡기게 됩니다. 이 커뮤니케이션도 크게 보면 전부 팀빌딩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언제 사람이 필요한가
오늘 확인할 것
다음 편 — 팀원을 구하는 시기는 따로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1인 창업으로 시작해도 됩니까?
시작은 혼자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강의에서 쓰는 수치로 소멸기업의 91.6%가 1인 기업입니다. 신생기업도 89.6%가 1인 기업이라 진입 자체가 혼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 시작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혼자인 채로 남는 구간이 문제입니다.
정부지원사업에 붙으면 팀은 저절로 생깁니까?
아닙니다. 지원금이 들어오면 사람을 구할 여력은 생기지만,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된 4~7년차 스타트업 중에도 1인 스타트업이 상당수 남아 있습니다. 자금과 팀은 다른 문제입니다.
왜 창업 5년차가 넘으면 공동창업자를 구하기 어렵습니까?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설립한 지 5년이 지났는데 대표 혼자 있는 회사에 공동창업자나 임원으로 합류하시겠습니까. 지분 구조도 이미 짜여 있어서 초기 멤버의 몫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키맨이 무엇입니까?
조직에서 문제 해결이나 의사결정을 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준의 힘을 가진 사람입니다. 창업자와 공동창업자가 대개 여기에 해당하고, 1인 스타트업에서는 대표 한 사람이 그 자리를 전부 맡습니다.
외국인과 공동창업할 때 확인할 것은 무엇입니까?
규제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공동창업자 코파운더 비자가 나오려면 그 외국인 팀원이 한국 법인에 자본금 1억 이상을 직접 납입해야 합니다. 법인을 어디에 설립하느냐에 따라 확인할 항목도 달라집니다.
이 주제로 강연 · 워크숍이 필요하시면
기관 목적과 대상에 맞춰 90분 특강부터 2일 집중과정까지 형식을 맞춰 드립니다. 보통 1일 이내에 회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