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섭 · Younsub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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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혼자 시작한 스타트업에 사람이 필요한 순간

혼자 시작하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혼자인 채로 5년이 지나면 그때부터 사람을 구하기가 급격히 어려워집니다. 왜 그런지 입장을 바꿔 보면 답이 나옵니다.

2026.09.01· 정윤섭 Younsub Jung·읽는 데 6분· younsubjung.com/blog/solo-founder-needs-people

강의에서 이 장을 넘길 때마다 강의장이 조용해집니다. 숫자 두 개 때문입니다.

새로 생기는 기업의 89.6%가 1인 기업입니다. 그리고 사라지는 기업의 91.6%가 1인 기업입니다.

혼자 시작하는 걸 나무라는 수치가 아닙니다. 애초에 새로 생기는 쪽부터 대부분 혼자니까요. 제가 이 두 줄을 나란히 놓는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들어올 때 혼자였던 회사가 나갈 때까지 혼자인 비율이 그대로라는 것. 중간에 팀이 붙은 흔적이 안 보입니다.

Figure 1
제가 쓰는 강의 수치와 최신 공식 통계를 같이 놓습니다
강의자료 기준
신생 89.6% · 소멸 91.6%
활동기업 480만 2천개(전체의 79.4%가 1인 기업) 시절 수치입니다. 2018년 무렵입니다.
2024년 공식
활동 764만 2천 · 신생 92만 2천
소멸기업은 79만 1천개(2023년). 국가데이터처 기업생멸행정통계.
생존율
1년 64.4% · 5년 36.4%
2022년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 2018년 신생기업의 5년 생존율입니다.
제 슬라이드 수치는 연도가 오래됐습니다. 강의에서 숫자를 쓸 때는 언제 것인지까지 말하는 게 맞습니다.

정부지원사업 쪽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선정된 4~7년차 스타트업 중에도 1인 스타트업이 상당수 남아 있습니다. 지원금이 들어오면 사람 구할 돈은 생깁니다. 그런데 팀은 안 생깁니다.

팀원이 없으면 회사가 곧 대표입니다

키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직에서 문제 해결이나 의사결정을 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 대기업에서는 이 자리가 여럿입니다.

1인 스타트업에서는 하나입니다. 스타트업 기업이 곧 스타트업 대표입니다. 지원자가 이 회사를 확인하려고 검색을 하면 확인할 수 있는 건 대표 한 사람뿐입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대표 개인의 PR 이 곧 회사의 브랜딩이 됩니다.

선배 창업가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사업은 혼자 하는 게 아니야.」 혼자 하는 스타트업은 생계형 기업으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여서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라, 혼자서 갈 수 있는 거리가 정해져 있다는 얘기입니다.

5년차가 지나면 사람을 못 구합니다

이 대목을 강의에서 꺼내면 강의장이 다시 조용해집니다.

팀빌딩 시기를 놓치고 5년차, 7년차가 된 회사는 아무리 좋은 사람을 뽑고 규모를 키우고 싶어도 공동창업자나 임원급, 중간관리자급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왜 그런지는 입장을 바꿔 보면 바로 나옵니다.

Figure 2
같은 회사를 지원자 쪽에서 보면 이렇게 읽힙니다
「설립 5년차인데 대표 혼자 있는 회사입니다. 공동창업자로 오시겠습니까」
지원자의 생각 1
5년 동안 왜 아무도 안 남았지
사람이 안 남은 이유부터 궁금해집니다.
지원자의 생각 2
지금 들어가면 지분은 얼마나
5년치 지분 구조가 이미 짜여 있습니다. 초기 멤버의 몫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팀빌딩은 시작할 때 합니다
늦게 시작할수록 설득해야 할 것이 늘어납니다.
이 질문을 강의에서 하면 대부분 손이 안 올라갑니다. 본인 회사 얘기일 때만 답이 달라집니다.

혼자에서 둘이 될 때 어디서 깨지는가

창업 연령대는 계속 내려가고 있습니다. 벤처 1세대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온 삼사십 대, 손에 기술을 쥔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은 중학생이 창업하는 사례도 나옵니다.

나이와 구성이 달라지면 깨지는 지점도 달라집니다. 제가 현장에서 본 유형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유형어떻게 시작하나어디서 깨지나
학생 창업친구들과, 또는 대학 동아리에서 의기투합동아리식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가 그대로 남습니다. 누구는 찬성 누구는 반대. 목표를 향해 밀어야 할 때 결정이 안 납니다. 재무제표·매출 같은 경영 지식이 없는 상태로 출발한 것도 뒤에 걸립니다.
외국인 창업해외 인재와 공동창업규제를 사전에 안 봅니다. 코파운더 비자가 나오려면 그 팀원이 한국 법인에 자본금 1억 이상을 직접 납입해야 합니다. 법인을 어디에 세우느냐에 따라 확인할 항목도 달라집니다. 문화와 커뮤니케이션 방식,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신뢰의 기준도 다릅니다.
시니어 창업경력 있는 사람들끼리지분 관계와 업무 분장이 정리되지 않은 채로, 동업계약서 없이 시작합니다. 지분 구조 문제로 나중에 팀이 와해되는 경우를 봤습니다.
시니어 + 주니어경험과 실행력을 섞어서양쪽을 이어줄 커뮤니케이션 리더가 중간에 없으면 두 그룹이 각자 굴러가다 갈라집니다.

팀빌딩 사례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남의 사례를 그대로 가져다 쓸 수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 회사가 어떤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부터 꼼꼼히 보셔야 합니다.

팀빌딩은 회사 안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혼자 하시는 분들이 자주 놓치는 게 있습니다. 팀빌딩의 범위입니다.

Figure 3
1인 기업이라도 이미 오른쪽과 일하고 있습니다
내부 팀빌딩
공동창업자 · 경영진 · 팀원 · 등기이사
지분과 급여로 묶입니다. 목표까지 맞춰야 하는 대상입니다.
외부 팀빌딩
외주개발사 · 광고대행사 · 파트너 · 외부 자문
계약으로 묶입니다. 목표까지 맞출 필요는 없지만 일정과 범위는 맞춰야 합니다.
내부 인력만 팀이라고 생각하면 외주 관리가 통째로 빠집니다. 초기 사고의 상당수가 그쪽에서 납니다.

정부지원사업에 합격해서 광고를 집행해야 하는데 내부에 마케팅 인력이 없으면 광고대행사에 맡기게 됩니다. 이 커뮤니케이션도 크게 보면 전부 팀빌딩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언제 사람이 필요한가

Figure 4
혼자서 막히는 지점은 대개 이 셋 중 하나입니다
01
직군이 없어서 못 만든다
기획은 되는데 개발이 안 되거나, 만들 줄은 아는데 팔 사람이 없습니다.
02
서류에서 막힌다
지원사업·인증·투자 발표에서 팀 구성란이 비어 있습니다.
03
판단을 혼자 한다
가장 늦게 알아채는 항목입니다. 반대 의견을 낼 사람이 없으면 방향이 틀어져도 아무도 말하지 않습니다.
01 과 02 는 스스로 압니다. 03 은 몇 달 지난 뒤에야 보입니다.

오늘 확인할 것

Figure 5
검색 결과에 따라 다음에 할 일이 갈립니다
아무것도 없음
모집글은 아직 이릅니다
먼저 만들 것은 인지입니다. 대표 이름으로라도 나오는 게 있어야 합니다.
대표만 나옴
그걸 모집글에 붙이십시오
1인 기업 단계에서는 이게 정상입니다. 감추지 말고 앞에 두는 편이 낫습니다.
회사가 나옴
이제 시기를 정합니다
인지가 있으니 다음 문제는 언제 누구를 찾을지입니다.
회사 이름과 대표 이름을 검색창에 넣어 보십시오. 지원자가 하는 일이 정확히 그것입니다.

다음 편 — 팀원을 구하는 시기는 따로 있습니다

FAQ

자주 묻는 질문

1인 창업으로 시작해도 됩니까?

시작은 혼자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강의에서 쓰는 수치로 소멸기업의 91.6%가 1인 기업입니다. 신생기업도 89.6%가 1인 기업이라 진입 자체가 혼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 시작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혼자인 채로 남는 구간이 문제입니다.

정부지원사업에 붙으면 팀은 저절로 생깁니까?

아닙니다. 지원금이 들어오면 사람을 구할 여력은 생기지만,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된 4~7년차 스타트업 중에도 1인 스타트업이 상당수 남아 있습니다. 자금과 팀은 다른 문제입니다.

왜 창업 5년차가 넘으면 공동창업자를 구하기 어렵습니까?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설립한 지 5년이 지났는데 대표 혼자 있는 회사에 공동창업자나 임원으로 합류하시겠습니까. 지분 구조도 이미 짜여 있어서 초기 멤버의 몫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키맨이 무엇입니까?

조직에서 문제 해결이나 의사결정을 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준의 힘을 가진 사람입니다. 창업자와 공동창업자가 대개 여기에 해당하고, 1인 스타트업에서는 대표 한 사람이 그 자리를 전부 맡습니다.

외국인과 공동창업할 때 확인할 것은 무엇입니까?

규제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공동창업자 코파운더 비자가 나오려면 그 외국인 팀원이 한국 법인에 자본금 1억 이상을 직접 납입해야 합니다. 법인을 어디에 설립하느냐에 따라 확인할 항목도 달라집니다.

Tags#1인 창업#공동창업#스타트업 창업 멤버#스타트업 팀빌딩#키맨#스타트업 초기 멤버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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