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섭 · Younsub Jung
강연 · 자문 문의
칼럼

스타트업 프로젝트는 누가 이끌지부터 정해야 합니다

팀이 만들어지면 바로 다음 질문이 옵니다. 이 프로젝트는 누가 끕니까. 그리고 스타트업에서 가장 자주 멈추는 자리는 개발자와 디자이너 사이입니다.

2026.09.01· 정윤섭 Younsub Jung·읽는 데 7분· younsubjung.com/blog/who-leads-the-project

팀이 만들어지면 바로 다음 질문이 옵니다. 「이 프로젝트는 누가 끕니까.」

스타트업마다 굴리는 프로젝트가 다릅니다. 앱과 웹 서비스, 영상 제작과 캐릭터 디자인, 회로 설계와 하드웨어 제품, 금형. 성격이 전혀 다른데 관리 방식은 대개 하나로 굴립니다. 대표가 다 봅니다.

깊게 아는 사람과 넓게 아는 사람

스타트업에는 두 가지 인재상이 있습니다. 한 분야에 10년, 20년 깊은 경험을 쌓은 스페셜리스트. 그리고 A 부터 Z 까지 프로세스를 얇고 넓게 아는 제너럴리스트.

Figure 1
프로젝트의 성격이 답을 반쯤 정해 줍니다
S스페셜리스트가 맞을 때
깊이가 결과를 정하는 일
영상 콘텐츠처럼 독창성을 추구하는 프로젝트. 개발 총괄만 따로 떼어 맡기는 경우도 여기입니다.
G제너럴리스트가 맞을 때
여러 갈래가 맞물리는 일
앱 개발은 UI·UX·클라이언트 개발·서버 개발로 나뉩니다. 전체 그림을 이해하는 사람이 키를 잡아야 합니다.
둘 중 하나를 뽑는 문제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둘 다 있어야 하고 누가 키를 잡느냐만 정하는 문제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대개 대표가 프로젝트 관리자를 맡습니다. CTO 나 CMO 같은 부문장, 서비스 기획팀장이 맡기도 합니다. 직급과 직책 체계가 없는 단계라면 아이디어를 처음 발제하고 전체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갑니다.

직급이 아니라 세 가지 조건으로 정합니다

조건확인할 것없으면 생기는 일
해당 프로젝트 이해도와 경험비슷한 걸 해봤는가일정 감각이 없습니다. 두 달이면 될 일을 2주로 잡거나 그 반대로 잡습니다
A-Z 사이클 전체 경험기획부터 마무리까지 한 바퀴를 돌아봤는가자기 구간 밖에서 무엇이 터지는지 모릅니다. 디자인이 늦어지는 게 왜 개발 일정을 흔드는지 설명이 안 됩니다
각 부문과 의사소통 가능팀원·부문장과 말이 통하는가실력이 제일 좋은 사람을 관리자로 올렸다가 팀이 흔들리는 경우가 여기서 나옵니다

이 셋을 갖춘 사람이 맡으면 마감 기한이 지켜지고 최소한의 산출물이 나옵니다. 그 이상을 기대하기 전에 여기부터입니다.

회사가 10명에서 30명 사이가 되면 프로젝트 총괄 관리자가 따로 생깁니다. 개발팀·디자인팀·기획팀·마케팅팀·콘텐츠제작팀의 팀장들이 각 팀의 프로젝트 관리자가 되고, 그 위에 총괄이 붙습니다.

Figure 2
업무만 넘기고 결정권을 안 넘기면 나눈 의미가 없습니다
1
업무를 나눈다
기획·디자인·개발·마케팅. 팀장이 각 팀의 프로젝트 관리자가 됩니다.
2
권한을 같이 넘긴다
그 범위 안의 결정권까지 넘겨야 합니다. 안 넘기면 모든 판단이 다시 대표 책상으로 올라옵니다.
3
총괄은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한다
관리자들끼리 자주 이야기하도록 이끄는 게 총괄의 일입니다.
총괄이 자기도 실무를 하나 붙잡고 있으면, 그 일이 밀리는 순간 전체 진척도 확인이 같이 멈춥니다.

총괄이 봐야 할 다섯 가지

Figure 3
세 번째 항목이 초기 스타트업에서 제일 자주 터집니다
01
범위 관리
어디부터 어디까지 만들지. 개발이면 스토리보드와 기능정의서, 영상이면 촬영 스케줄과 대본·시나리오·콘티가 그 역할을 합니다.
02
일정 관리
부문별로 언제까지 끝낼지 납기일을 정해서 관리합니다.
03
자원 관리 · 현금 흐름
제 자료에는 자원 관리 옆에 괄호로 현금 흐름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인적 자원, 현금, 그리고 장비나 PC 같은 현물 기자재까지 들어갑니다.
04
의사소통 관리
중간에 이탈하거나 낙오되는 사람 없이 끝까지 끌고 가는 일입니다.
05
리스크 관리
규제가 걸리거나, 경쟁사가 먼저 내놓거나, 몰랐던 특허 소송이 들어오거나. 다반사입니다.
앞의 세 개가 맞물리면 프로젝트는 대체로 굴러갑니다. 05 를 적어두는 회사는 드뭅니다.

가장 자주 멈추는 자리

스타트업 프로젝트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오는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소통입니다.

개발자는 개발을 이해하고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이해합니다. 둘 사이를 이어줄 사람이 없으면 거기서 막힙니다. 프로젝트 관리자가 개발과 디자인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으면 두 팀이 소통하도록 이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 창업하시는 분들 상당수가 개발·기획·디자인 지식이 부족한 상태로 대표를 맡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가 계속 반복됩니다.

Figure 4
직접 해보는 게 가장 좋지만, 당장 그럴 수 없다면
01
자문을 붙인다
주변 멘토나 앱 개발·콘텐츠 제작·하드웨어 제작을 겪어본 대표들에게 물어보면서 갑니다.
02
진행 상황을 계속 공유한다
지금 어디까지 왔고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손을 놓으면 팀이 각자 굴러갑니다.
03
의지를 보인다
경험이 적더라도 끝까지 이 팀을 이끌어 보겠다는 게 보여야 개발자도 디자이너도 따라옵니다.
모르는 걸 아는 척하는 쪽이 더 빨리 들킵니다. 모른다고 말하고 배우면서 가는 대표를 팀원들이 더 믿습니다.

세 가지 방식 중 어느 쪽입니까

방식어떻게 굴러가나어울리는 곳
워터폴요구분석 → 설계 → 디자인 → 코딩·개발. 폭포수가 아래로 떨어지듯 한 부서가 끝내면 다음 부서가 이어받습니다대기업이나 큰 조직의 장기 프로젝트
애자일일정한 주기로 프로토타입을 계속 만들면서 요구사항을 더하고 고쳐 점점 큰 프로젝트로 키웁니다실리콘밸리와 국내 스타트업이 많이 도입
린 스타트업가장 간단한 시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고객 피드백과 데이터로 완제품에 가까워집니다시장 반응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 아이템

애자일이 뭔지 감이 안 잡히실 때 제가 드는 비유가 있습니다. 자동차를 만든다고 해봅시다.

Figure 5
조각마다 팔 수 있어야 애자일입니다
「완제품이 나올 때까지 아무것도 못 파는 계획입니다」
1단계
바퀴를 만들고 바퀴를 판다
여기서 이미 매출과 피드백이 생깁니다.
2단계
엔진을 만들고 엔진을 판다
각 단계에서 시장 테스트가 끝납니다.
3단계
핸들을 만들고, 마지막에 자동차
부품마다 상품이 되고 그게 모여 완제품이 됩니다.
따옴표 안 문장이 지금 우리 계획이라면 이름만 애자일이고 실제로는 워터폴입니다.

세 방식 중에 무엇을 쓸지는 만들 결과물, 참여 인력, 비용, 기한을 놓고 정하시면 됩니다. 협업 툴도 마찬가지입니다. 유행하는 걸 쓰는 게 아니라 지금 프로젝트에 맞는 걸 고르십시오.

간트 차트는 겹치는 자리를 보여줍니다

프로젝트 관리자가 알아야 할 도구 하나만 꼽자면 간트 차트입니다. 참여자들과 일정을 함께 세우고 전체 일정을 한눈에 보는 차트입니다.

이걸 펼쳐 놓으면 각 관리자별로 언제쯤 업무가 겹치는지가 표로 나옵니다. 총괄은 그 지점을 미리 보고, 그때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겠다는 걸 사전에 알아채서 조정자 역할을 하면 됩니다.

일정이 밀린 다음에 원인을 찾는 것과, 겹칠 자리를 2주 전에 보고 미리 붙여주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이번 주에 확인할 것

증상확인할 것원인이 여기라면
일정이 밀리는데 왜 밀렸는지 설명이 안 된다범위가 종이에 있습니까스토리보드나 기능정의서가 없으면 늘어난 일을 증명할 수 없습니다. 범위 관리부터입니다
두 팀이 동시에 바쁘다간트 차트를 그려 봤습니까겹치는 구간이 보입니다. 총괄이 그 자리에 미리 들어가면 됩니다
같은 얘기를 두 번 세 번 한다개발과 디자인이 말이 통합니까일정 문제가 아니라 소통 문제입니다. 중간에 설 사람이 필요합니다
모든 결정이 대표에게 올라온다권한을 같이 넘겼습니까업무만 나누고 결정권을 안 넘긴 상태입니다

다음 편 — 평가표보다 먼저 만들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FAQ

자주 묻는 질문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누가 프로젝트를 맡습니까?

대개 대표입니다. CTO 나 CMO 같은 부문장, 서비스 기획팀장이 맡기도 합니다. 직급과 직책 체계가 없는 단계라면 아이디어를 처음 발제하고 전체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맡게 됩니다.

프로젝트 관리자를 고르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세 가지입니다. 그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와 경험, 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이클을 전체적으로 겪어본 이력, 그리고 각 팀원·부문과 의사소통이 되는지. 이 셋을 갖추면 마감 기한과 최소한의 산출물이 지켜집니다.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 중 누가 프로젝트를 맡아야 합니까?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다릅니다. 앱 개발처럼 UI·UX·클라이언트 개발·서버 개발로 나뉘는 일은 전체 그림을 아는 제너럴리스트가 낫습니다. 영상 콘텐츠처럼 독창성이 핵심인 일은 한 분야를 깊게 아는 스페셜리스트가 필요합니다.

대표가 개발이나 디자인을 모르면 어떻게 합니까?

주변 멘토나 그 경험을 해본 대표들에게 자문을 얻으면서 진행하십시오. 그리고 지금 어디까지 왔고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를 계속 공유하면서, 경험이 적더라도 끝까지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이셔야 팀원이 따라옵니다.

워터폴과 애자일과 린 스타트업은 무엇이 다릅니까?

워터폴은 요구분석·설계·디자인·개발 순으로 폭포수처럼 내려가는 방식으로 대기업의 장기 프로젝트에서 많이 씁니다. 애자일은 일정한 주기로 프로토타입을 만들며 요구사항을 더해가는 방식입니다. 린 스타트업은 가장 간단한 시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고객 피드백과 데이터로 완제품에 가까워지는 방식입니다.

Tags#스타트업 프로젝트 관리#애자일#린 스타트업#간트차트#업무분장#권한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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