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가표보다 먼저 만들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인사평가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저는 목표부터 봅니다. 평가할 목표가 종이에 없는 회사에서 평가표만 만들면 그 표는 다음 분기에 사라집니다.
인사평가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저는 평가표를 먼저 그리지 않습니다. 목표부터 봅니다.
평가는 「정해둔 것 대비 얼마나 왔는가」를 보는 일입니다. 그런데 정해둔 것이 종이에 없는 회사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목표가 없는 상태에서 평가표만 만들면 그 표는 다음 분기에 사라집니다.
먼저 목표가 종이에 있어야 합니다
제가 강의에서 쓰는 목표관리 항목은 다섯 개입니다.
| 항목 | 무엇을 정하나 | 평가와 어떻게 연결되나 |
|---|---|---|
| 회사 비전 | 궁극적으로 도달하려는 상태 | 이 방향과 어긋난 성과는 잘해도 회사에 안 쌓입니다 |
| 회사 미션 | 비전을 이루려고 지금 하는 일. 둘에서 다섯 개, 세 개를 권합니다 | 부서 목표가 여기서 갈라져 나옵니다 |
| 마일스톤 | 1년·2년·3년 안에 어디까지 | 연간 평가의 기준선이 됩니다 |
| 비즈니스 로드맵 | 마일스톤을 분기·월·주 단위로 쪼갠 것 | 분기 평가와 월간 점검이 여기에 걸립니다 |
| 구현 방법 | 웹인지 앱인지, 설계도면·생산공정·금형인지, 콘텐츠 제작과 저작권인지 | 무엇을 산출물로 볼지가 정해집니다 |
무엇을 볼 것인가
목표가 정해졌으면 그다음은 일하는 과정을 무엇으로 볼지입니다. 제가 프로젝트에서 쓰는 다섯 항목이 그대로 평가의 재료가 됩니다.
언제 볼 것인가
평가는 연말에 한 번 하는 행사가 아닙니다. 관리 주기 위에 얹히는 일입니다.
| 주기 | 여기서 보는 것 | 평가에서의 역할 |
|---|---|---|
| 데일리 | 하루 단위 진행과 막힌 곳 | 기록이 쌓이는 자리. 평가 근거의 원재료입니다 |
| 위클리 | 주 단위 진행, 부서장 간 조율 | 지연을 조기에 잡습니다 |
| 먼슬리 | 부서별 현황과 회사 방향 공유 | 중간 점검. 이 자리에서 방향이 틀어진 걸 잡으면 분기 평가가 편해집니다 |
| 쿼털리 | 분기 성과 발표 | 실질적인 평가 단위. 스타트업은 1년이 너무 깁니다 |
| 이얼리 | 1년 성과와 다음 해 전략 | 연봉·승진 같은 결정이 여기 붙습니다 |
데일리와 위클리가 모든 부서에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리듬이 없으면 분기 평가 자리에서 기억에 의존하게 됩니다. 그러면 최근 두 주에 잘한 사람이 좋은 점수를 받습니다.
KPI, MBO, OKR — 셋을 하나로 쓰면 복잡해집니다
OKR 을 도입했는데 일이 더 복잡해졌다는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원인은 대개 하나입니다. 셋의 쓰임이 다른데 하나로 합쳐서 굴리는 겁니다.
| 무엇인가 | 어디에 쓰나 | 스타트업에서의 주의점 | |
|---|---|---|---|
| KPI | 핵심 성과 지표. 부서별 성과를 숫자로 잡습니다. 마케팅팀이면 광고 수주 건수처럼 | 부서 성과 측정 | 스타트업은 부서마다 성격이 너무 달라서, 그대로 적용하면 부서끼리 다른 방향으로 뜁니다 |
| MBO | 목표에 의한 관리. 조직 목표와 개인 목표를 통합해 관리합니다 | 인사평가 — 승진, 연봉 협상 | 목표를 낮게 잡을수록 유리해집니다. 그래서 상향식으로만 두면 안 됩니다 |
| OKR | 회사 OKR 을 부서와 개인이 각자 자기 버전으로 만듭니다. 부서를 넘나들며 목표로 갑니다 | 방향 정렬 — 같은 곳을 보게 하는 일 |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게 하는 도구입니다. 이걸 점수로 바꾸면 아무도 도전적으로 안 씁니다 |
비긴메이트에서 OKR 이 어떻게 내려가는지는 이렇습니다. 회사의 OKR 을 「팀빌딩 문화 확산」으로 잡으면 플랫폼사업본부는 팀빌딩을 쉽게 쓸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교육사업부는 팀빌딩 교육과 행사를 운영하고, 마케팅사업본부는 팀빌딩 성공 사례를 조사해 알립니다. 그리고 개인은 자기 부서 OKR 을 실현하려고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만듭니다.
누가 누구를 평가합니까
제도보다 먼저 정해야 할 게 이겁니다. 조직 라인이 대표에서 C-level 로, 팀장으로, 팀원으로 내려간다면 평가도 그 선을 따라갑니다.
다만 대표가 직접 봐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분이나 스톡옵션을 가진 사람, 그리고 부문을 총괄하는 사람입니다. 이 두 자리는 회사 전체 방향과 맞물려 있어서 중간에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평가 다음에 무엇이 붙습니까
평가만 하고 보상이 안 붙으면 다음 분기부터 아무도 진지하게 하지 않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이 걸 수 있는 것은 네 가지입니다.
| 보상 | 누구에게 | 정해둘 것 |
|---|---|---|
| 지분 | 공동창업자, 등기이사 | 나누는 기준을 투명하게. 나중에 바꾸기 가장 어려운 항목입니다 |
| 스톡옵션 | 정규직 핵심 인력 | 행사 조건과 시점. 성장 단계에서 지분 대신 쓰는 카드입니다 |
| 인센티브 | 성과가 숫자로 잡히는 자리 | 매출 목표, 제품 출시, 고객 확보. 무엇을 달성하면 얼마인지 미리 적습니다 |
| 성장에 따른 보상 | 전원 | 회사가 커지면 급여와 역할이 같이 올라간다는 것. 이건 문서보다 실제 사례로 증명됩니다 |
여기서 자주 나오는 실수가 있습니다. 평가는 분기로 하는데 보상은 연 단위로만 있는 경우입니다. 분기마다 평가하면서 분기마다 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으면 평가 자리가 형식이 됩니다. 금액이 작아도 분기 단위로 붙는 항목을 하나는 만들어 두십시오.
언제부터 시작합니까
평가표는 목표와 주기가 정해진 다음에 만드는 물건입니다. 지금 평가 제도가 필요하다고 느끼신다면, 먼저 비전과 미션과 마일스톤이 종이에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십시오. 없다면 그것부터가 이번 분기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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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스타트업에서 성과를 무엇으로 평가합니까?
목표관리와 업무관리 두 축으로 봅니다. 목표관리는 비전·미션·마일스톤·비즈니스 로드맵·구현 방법이고, 업무관리는 프로젝트 범위·일정·자원과 현금흐름·커뮤니케이션·리스크입니다. 이 둘이 정해져 있어야 무엇을 잘했는지 말할 수 있습니다.
OKR 을 도입했는데 일이 더 복잡해졌습니다
MBO 와 OKR 을 하나로 합쳐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OKR 은 회사와 부서와 개인이 같은 방향을 보게 하는 도구고, 승진이나 연봉을 정하는 도구는 MBO 쪽입니다. OKR 을 인사평가 점수로 바꾸는 순간 팀원이 달성하기 쉬운 목표만 적기 시작합니다.
KPI 와 MBO 와 OKR 은 어떻게 다릅니까?
KPI 는 핵심성과지표로 부서별 성과를 숫자로 잡습니다. MBO 는 조직 목표와 개인 목표를 통합해 관리하며 승진이나 연봉 협상 같은 인사평가에 씁니다. OKR 은 회사의 목표를 부서와 개인이 각자 자기 버전으로 만들어 한 방향으로 가는 방식이고 부서를 넘나듭니다.
인사평가는 몇 명부터 시작합니까?
5인 미만에서는 대표가 매일 보고 있으니 별도의 평가표가 필요 없습니다. 열 명을 넘어가면서 대표가 전원을 직접 못 보게 되고, 그때부터 기준을 종이에 적어야 합니다. 스물다섯 명 근처에서 전문 인사담당자가 필요해집니다.
대표가 직접 평가해야 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대표는 C-level 과 중간관리자까지 봅니다. 팀원은 그 위 관리자가 봅니다. 대표가 팀원까지 직접 평가하려 들면 중간관리자의 자리가 없어지고, 팀원은 두 사람에게 평가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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