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섭 · Younsub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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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공동창업자와 같은 회사를 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표는 3년 안에 매각을 생각하고, 한 명은 상장을 생각하고, 한 명은 워라밸을 생각합니다. 회사가 안 될 때는 안 보입니다. 되기 시작하는 날부터 매주 부딪힙니다.

2026.09.01· 정윤섭 Younsub Jung·읽는 데 7분· younsubjung.com/blog/cofounders-different-goals

제가 강의에서 드는 와해 사례가 있습니다. 대표 A 와 공동창업자 B, C 가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의기투합해서 법인까지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 팀은 뚜렷한 목표나 엑싯 구조를 정하지 않고 일단 창업부터 했습니다.

원하는 것그래서 보는 지표같은 상황에서 하는 판단
대표 A3년 내 M&A단기 성과, M&A 를 위한 지표인수 제안이 오면 좋은 소식입니다. 빨리 만들어서 빨리 넘기려 합니다.
공동창업자 BIPO 상장매출, 투자 라운드 단계인수 제안은 중간에 멈추자는 얘기로 들립니다. 투자를 더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공동창업자 C워라밸지금 수준의 성과 유지둘 다 관심 밖입니다. 어느 정도 성과가 나면 퇴근하고 여가를 즐기고 싶어 합니다.

이 팀은 한 명씩 이탈했습니다. 그리고 상장을 꿈꾸던 B 는 「이럴 바에 내가 나가서 직접 창업해야겠다」고 하고 나갔습니다. 이런 경우를 여러 번 봤습니다.

Figure 1
회사가 안 될 때는 안 보이고, 되기 시작할 때 보입니다
목표를 안 맞춘 팀
일단 창업부터 하고 봅니다
처음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할 일이 명확하니까요.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매주 결정이 갈립니다.
목표를 맞춘 팀
어디까지 갈지를 먼저 적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돌아갈 문장이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까지 가기로 했으니 이건 감수한다」가 됩니다.
합류를 결정하기 전에 물어야 합니다. 잘된 다음에 물으면 이미 각자 몇 년치 그림을 그려둔 상태입니다.

목표가 있으면 버틸 명분이 생깁니다

반대로 목표를 처음부터 맞춘 팀들이 있습니다. 제가 강의에서 드는 사례 셋입니다.

처음에 합의한 목표그래서 무엇을 했나결과
사례 13~5년 안에 대기업 M&A단기 매출 성과 대신 인지도. 최대한 많은 고객이 서비스를 쓰도록 DAU·MAU 를 KPI 로 잡았습니다.인지도가 쌓인 뒤 대기업 M&A 엑싯. 500억 이상의 수익.
사례 2코스닥 상장매출이 안 나와도 하루 한 번은 우리 서비스를 쓰게 만들 때까지 간다. 상장은 반드시 한다.마이너스 1천억, 마이너스 3천억까지 적자를 보면서도 공동창업자들이 버텨서 상장.
사례 3워라밸일정 매출과 급여 수준에 도달하면 하드워킹을 멈춘다는 데 합의.그 수준에서 유지. 서로 원하던 삶을 얻었습니다.

셋 중에 틀린 목표는 없습니다. 사례 1의 팀은 힘들 때마다 「우리는 M&A 가 목표니까 여기까지는 간다」로 돌아갔습니다. 사례 2의 팀은 적자가 수천억이 나는 동안에도 상장이라는 문장 하나로 묶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상장을 꿈꾸는 대표님들께 이 질문을 던집니다. 「100억 이상의 빚이 있다고 했을 때, 대표님과 공동창업자는 그걸 견딜 수 있습니까.」

대다수가 힘들 것 같다고 답합니다. 그 답이 잘못된 게 아닙니다. 다만 그 답을 창업 5년차에 처음 확인하면 늦습니다.

버킷리스트로 비전을 만듭니다

목표를 맞추는 방법으로 제가 쓰는 건 버킷리스트입니다. 죽기 전에 한 번쯤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 이걸 팀에 그대로 적용합니다.

Figure 2
겹치는 자리를 찾는 작업입니다
01
팀원 각자의 버킷리스트
개인으로 이루고 싶은 것. 회사와 상관없는 항목이 나와도 그대로 둡니다.
02
회사의 버킷리스트
회사가 도달하려는 지점을 따로 적습니다.
03
서로 확인하는 시간
묶어놓고 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감하고 이해하는 자리를 만듭니다. 이 자리가 없으면 목록은 그냥 종이입니다.
04
가장 어렵고 원대한 것을 고른다
모인 목록 중에서 가장 이루기 어렵고 가장 크다고 생각되는 것. 그게 비전이 됩니다.
05
전체 일정을 산정한다
상장까지 몇 년인지, 시리즈 투자까지 어떤 단계가 필요한지. 여기서 대략적인 일정이 나옵니다.
04 에서 아무것도 안 겹치는 팀을 실제로 봤습니다. 그날 알아낸 게 1년 뒤에 아는 것보다 낫습니다.

비긴메이트의 비전은 「전 세계 모든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시작점」입니다. 이 문장이 정해져 있으니 새 사업을 검토할 때 판단 기준이 생깁니다.

비전 아래에 무엇이 붙습니까

항목무엇인가몇 개
회사 비전설립 동기와 사명감, 팀원 버킷리스트의 가장 큰 교집합하나
회사 미션비전을 이루기 위해 지금 하는 일둘에서 다섯. 세 개를 권합니다 — 가장 빨리 이룰 것 · 중장기 · 최종
마일스톤1년 안에 회사 가치를 얼마까지, 서비스를 어디까지, 투자를 어디까지1년·2년·3년 단위
비즈니스 로드맵마일스톤을 쪼개서 수치화한 것연·분기·월·주·일 단위
구현 방법서비스면 웹인지 앱인지, 제품이면 설계도면·생산공정·금형, 콘텐츠면 제작과 저작권업종에 따라
팀빌딩 희망 포지션이 목표를 이루려면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목표에서 역산
팀원과 이루고 싶은 것합류할 사람에게 함께 만들자고 제안할 것
왜 함께해야 하나동기부여. 이 칸이 비면 조건 얘기밖에 못 합니다
제안할 가치지분, 스톡옵션, 역할, 성장 기회

목표가 「올해 안에 앱 개발 완성」이라면, 그걸 위해 안드로이드 개발자와 iOS 개발자가 각각 몇 명 필요한지가 나옵니다. 팀빌딩 희망 포지션은 상상해서 적는 게 아니라 목표에서 역산해서 나옵니다.

Figure 3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모집글이 마지막에 나옵니다
비전 · 미션
어디로 가는가
버킷리스트의 교집합에서 나옵니다.
마일스톤 · 로드맵
언제까지 무엇을
1년·2년·3년을 잡고 분기와 월로 쪼갭니다.
포지션
누가 필요한가
일정에서 역산합니다. 모집글은 여기서 받아 적으면 됩니다.
포지션이 안 나온다면 위의 두 칸이 아직 덜 정해진 겁니다. 순서를 거꾸로 잡지 마십시오.

팀원에게 전달할 때는 Why 부터입니다

목표 관리에서 널리 쓰이는 틀이 Why, How, What 입니다. 이 셋 중에서 가장 먼저 와닿아야 하는 건 Why 입니다. Why 가 이해되면 How 도 빨리 나오고 결과물도 빨리 나옵니다. 당위성과 동기부여가 안 된 상태에서 일이 시작되면 같은 작업이 훨씬 오래 걸립니다.

Figure 4
순서를 바꾸면 같은 일이 두 배로 걸립니다
Why
왜 하는가
여기서 막히면 아래 두 칸이 아무리 정교해도 속도가 안 납니다.
How
어떻게 하는가
프로세스를 짭니다. Why 가 공유돼 있으면 팀원이 스스로 제안하기 시작합니다.
What
무엇이 나오는가
결과물. 여기부터 시작하는 지시가 가장 흔하고 가장 느립니다.
대표는 Why 를 이미 알고 있어서 생략합니다. 팀원은 그 칸을 못 봤습니다.

이번 주에 해볼 것

Figure 5
종이 한 장과 삼십 분이면 됩니다
「우리 팀은 목표가 같습니다
확인 방법
따로따로 적게 한다
「이 회사로 뭘 하고 싶으십니까」를 각자 종이에 적게 합니다. 같이 앉아서 말로 하면 대표 답에 맞춰집니다.
겹치면
그 문장을 비전으로
가장 어렵고 큰 항목을 고르십시오.
안 겹치면
지금 조정한다
이 대화를 3년 뒤에 하면 회사가 흔들리면서 하게 됩니다.
따로 적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대표 앞에서 말로 하면 다들 대표 답을 따라갑니다.

다음 편 — 팀이 열 명이 되면 대표가 하던 일이 달라집니다

FAQ

자주 묻는 질문

공동창업자끼리 목표가 다르면 어떻게 됩니까?

대표가 3년 내 M&A 를 원하고 한 명은 상장을 원하고 한 명은 워라밸을 원한다면, 세 사람이 각자 다른 지표를 보게 됩니다. 이런 팀은 한 명씩 이탈합니다. 상장을 원하던 사람이 차라리 직접 창업하겠다며 나가는 경우도 봤습니다.

엑싯 목표는 언제 맞춰야 합니까?

합류를 결정하기 전입니다. 회사가 잘되기 시작한 다음에 물으면 이미 각자 몇 년치 그림을 그려둔 상태입니다.

팀 버킷리스트는 어떻게 만듭니까?

팀원 개개인이 이루고 싶은 것을 각자 적게 하고, 회사의 버킷리스트도 따로 만듭니다. 그다음 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감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만듭니다. 모인 목록 중 가장 이루기 어렵고 원대한 것을 비전으로 세우면 됩니다.

비전과 미션은 몇 개가 적당합니까?

비전은 하나입니다. 미션은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 최소 두 개에서 다섯 개 사이가 나옵니다. 저는 세 개 정도를 권합니다. 가장 빨리 이룰 미션, 중장기 미션, 최종 미션으로 나누면 정리가 됩니다.

팀원에게 목표를 전달할 때 무엇을 먼저 말해야 합니까?

Why 입니다. 왜 이걸 해야 하는지가 먼저 와닿아야 합니다. Why 가 이해되면 어떻게 할지와 결과물이 빠르게 나옵니다. Why 가 빠지면 같은 일이 훨씬 오래 걸립니다.

Tags#공동창업자 갈등#팀빌딩 실패#스타트업 팀 갈등#비전 미션#엑싯 전략#스타트업 망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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