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섭 · Younsub Jung
강연 · 자문 문의
칼럼

어떤 자리를 만들지부터 적어야 사람이 보입니다

「개발자 한 명 필요합니다」로는 아무도 못 찾습니다. 그 개발자가 우리 팀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적어봐야 어디로 가야 할지도 정해집니다.

2026.09.03· 정윤섭 Younsub Jung·읽는 데 5분· younsubjung.com/blog/design-the-position-first

모집글을 봐 달라고 가져오시는 분들의 첫 줄이 대개 이렇습니다. 「개발자 한 명 구합니다.」

이 문장으로는 아무도 못 찾습니다. 읽는 사람이 자기 얘기인지 판단할 근거가 없고, 대표 본인도 어디로 가서 찾아야 할지 정하지 못합니다.

자리는 목표에서 역산해서 나옵니다

포지션을 상상해서 적는 분들이 많습니다. 「기획자도 있으면 좋고 마케터도 필요하고 개발자는 당연히.」 이렇게 적으면 셋 다 못 구합니다.

순서는 반대입니다. 회사의 목표가 「올해 안에 앱 개발 완성」이라면, 그걸 위해 안드로이드 개발자와 iOS 개발자가 각각 몇 명 필요한지가 계산됩니다. 팀빌딩 희망 포지션은 목표에서 떨어져 나오는 값입니다.

Figure 1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자리가 나옵니다
1
마일스톤을 본다
1년 안에 어디까지 갈 것인가. 서비스 출시인지 투자유치인지.
2
분기와 월로 쪼갠다
어느 시기에 어떤 작업이 몰리는지가 보입니다.
3
그 구간을 감당할 사람을 센다
몇 명인지, 어떤 직군인지가 여기서 정해집니다.
한 명인지 두 명인지도 여기서 나옵니다. 감으로 정하면 뽑고 나서 일이 없거나 뽑아도 모자랍니다.

직군 이름 아래 네 칸을 더 적습니다

무엇을 적나안 적으면
직군별 업무 리스트팀에서 이 직군이 실제로 하는 일지원자가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모릅니다
필요 역량팀에서 이 직군에 요구하는 역량면접에서 무엇을 확인할지 대표도 모릅니다
담당 업무합류하면 바로 맡을 일입사 후 첫 달에 서로 당황합니다
지원 자격어떤 걸 할 수 있는 분이 왔으면 하는지필터가 없어서 전부 만나야 합니다

여기서 반대 방향의 실수도 자주 봅니다. 요구사항을 길게 적는 겁니다. 필수 조건이 열 줄이면 아홉 개가 되는 사람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필수와 우대를 나누고, 필수는 정말 없으면 일이 안 되는 것만 남기십시오.

Figure 2
같은 자리를 두 가지로 적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쓰면
「프로그래머 모집」
서버를 만들라는 건지 앱을 만들라는 건지 모릅니다. 읽는 사람이 판단할 근거가 없으니 그냥 넘어갑니다.
이렇게 씁니다
「React.js 기반 프론트엔드 개발자」
기술 스택까지 적혀 있으니 본인이 해당되는지 3초면 압니다. 해당 안 되는 사람이 안 오는 것도 이득입니다.
좁힐수록 지원자 수는 줄고 면접 통과율은 올라갑니다. 초기 팀에는 후자가 훨씬 중요합니다.

언어를 고르는 순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정해집니다

개발을 안 하시는 대표님들이 이 대목에서 가장 놀라십니다. 어떤 개발 언어를 쓰느냐에 따라 시장에 있는 개발자 수, 연령대, 연봉 테이블이 다 다릅니다.

같은 서비스를 만드는데 어떤 언어로는 사람이 금방 붙고 어떤 언어로는 몇 달이 걸립니다. 이건 기술 결정처럼 보이지만 팀빌딩 결정입니다. 사람을 못 구하는 언어를 골라놓고 사람이 안 온다고 하시면, 고칠 곳은 모집글이 아닙니다.

Figure 3
기술 스택을 정하기 전에 같이 확인할 것
01
그 언어를 쓰는 사람이 얼마나 있나
채용 사이트와 직종 커뮤니티에서 공고 수와 지원자 수를 훑어보면 감이 옵니다.
02
연봉대가 우리 자금으로 되나
희소한 스택일수록 단가가 올라갑니다. 지분으로 메울 수 있는 폭도 한계가 있습니다.
03
한 명이 나가면 대체가 되나
대체 인력이 없는 스택은 그 한 사람에게 회사가 묶입니다.
03 을 안 보고 시작한 팀이 나중에 가장 크게 흔들립니다. 기술 선택이 인사 리스크가 되는 지점입니다.

서비스 형태와 작업 환경까지 적습니다

직군과 스택이 정해졌으면 무엇을 만드는지도 한 줄 붙이십시오. 「React 와 Django 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만듭니다」, 「iOS 와 Android 용 헬스케어 앱을 설계하고 개발합니다」, 「IoT 센서 기반 스마트홈 기기를 만듭니다」.

작업 환경도 적으면 좋습니다. 형상 관리를 무엇으로 하는지, 협업 툴이 무엇인지. 실무자는 이 두 줄로 이 팀이 일하는 방식을 짐작합니다.

Figure 4
읽는 사람이 세 가지를 알아야 지원합니다
01
내가 해당되는 자리인가
직군 이름과 기술 스택. 여기서 걸러집니다.
02
가면 무엇을 만드나
서비스 형태. 만드는 물건이 재미없으면 조건이 좋아도 안 옵니다.
03
어떻게 일하나
협업 도구와 일하는 방식. 실무자는 이걸로 팀 수준을 가늠합니다.
03 을 적는 초기 팀이 드뭅니다. 그런데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이 칸을 유심히 봅니다.

오늘 적어볼 것

Figure 5
자리 하나를 종이 한 장에 적어 봅니다
「사람이 필요한데 누구를 뽑을지 모르겠습니다」
1
올해 목표를 한 줄 적는다
서비스 출시인지 매출인지 투자유치인지.
2
그걸 못 하는 이유를 적는다
손이 모자란 건지,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는 건지. 이유가 자리 이름이 됩니다.
3
그 사람의 첫 달 업무를 적는다
적히지 않으면 아직 뽑을 때가 아닙니다. 뽑아도 서로 헤맵니다.
3번이 안 써지는 자리는 대개 「있으면 좋겠다」에서 나온 자리입니다.

다음 편 — 공동창업 지분을 나누기 전에 확인하는 것들

FAQ

자주 묻는 질문

포지션은 어떻게 정합니까?

목표에서 역산합니다. 올해 안에 앱 개발을 완성하겠다면 안드로이드 개발자와 iOS 개발자가 각각 몇 명 필요한지가 나옵니다. 자리를 먼저 상상하고 목표를 맞추면 순서가 뒤집힙니다.

모집 직군은 얼마나 구체적으로 적습니까?

직군 이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팀에서 그 직군이 실제로 하는 일, 팀에서 요구하는 역량, 합류하면 맡을 담당 업무, 지원 자격까지 내려와야 읽는 사람이 자기 얘기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요구사항을 많이 적으면 좋습니까?

반대입니다. 필수 조건을 길게 적어두면 아홉 개가 되는 사람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필수와 우대를 나누고 필수는 없으면 일이 안 되는 것만 남기십시오.

개발 언어 선택이 팀빌딩과 무슨 상관입니까?

언어마다 시장에 있는 개발자 수, 연령대, 연봉 테이블이 다릅니다.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언어를 골라놓고 사람이 안 온다고 하면 문제는 모집글이 아니라 그 선택입니다.

한 명을 뽑을지 두 명을 뽑을지 어떻게 정합니까?

일정에서 나옵니다. 로드맵을 분기와 월 단위로 쪼개 놓으면 어느 시기에 어떤 작업이 몰리는지가 보이고, 그 구간을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지가 계산됩니다.

Tags#스타트업 포지션 설계#직군별 업무#개발자 구인#스타트업 채용#초기 창업팀#스타트업 팀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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