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섭 · Younsub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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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인식 문단은 AI가 쓴 티가 가장 먼저 납니다
실무 팁

문제인식 문단은 AI가 쓴 티가 가장 먼저 납니다

사업계획서를 순서대로 읽으면 기술이나 사업모델보다 문제인식 파트에서 먼저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AI 로 초안을 쓸 때 이 파트가 유독 자주 무너지는 이유를 적었습니다.

2026.08.28· ·읽는 데 5분· younsubjung.com/blog/problem-statement-ai

사업계획서를 순서대로 읽으면 기술이나 사업모델보다 문제인식 파트에서 먼저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1인 가구 증가로 배달 수요가 늘고 있다」, 「고령화로 돌봄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계획서가 유독 많습니다. 사실이긴 한데, 이 아이템이 왜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이 파트에서 유독 비슷해지는가

문제인식은 AI 에게 맡기기 가장 쉬운 파트이기도 합니다. 「이 아이템의 문제인식 써줘」라고 시키면 AI 는 통계청 자료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회 현상을 가져다 붙입니다. 틀린 내용은 아닌데, 이 팀이 아니어도 쓸 수 있는 문장이 됩니다.

정부지원사업 사업계획서의 첫 칸입니다. 여기가 흔들리면 뒤의 칸을 아무리 잘 써도 점수가 안 올라갑니다.

문제는 이 큰 사회 현상과 이 팀이 겪은 문제 사이에 다리가 없는 채로 끝나는 경우입니다.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까지는 누구나 쓸 수 있고, 그다음 문장이 「그래서 우리가 이 문제를 이렇게 겪었고, 이렇게 확인했다」로 넘어가야 하는데 거기서 다시 일반론으로 돌아가는 계획서가 있습니다.

Figure 1
문제인식이 끊기는 곳은 언제나 가운데입니다
앞
큰 현상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통계로 받쳐지고, 누구나 쓸 수 있는 칸입니다
→
가운데
우리가 겪은 자리
「그래서 우리가 이걸 이렇게 봤다」
→
뒤
우리 아이템
가운데가 비면 이 칸은 앞에서 유도된 게 아니라 그냥 뒤에 붙어 있는 상태가 됩니다
가운데 칸은 AI 가 못 채웁니다. 우리가 준 적 없는 정보라서 그렇습니다.

평가위원은 이 파트에서 무엇을 확인하나

문제인식 파트를 볼 때 저는 두 가지를 봅니다. 하나는 이 문제를 이 팀이 직접 겪었거나 확인한 근거가 있는가, 다른 하나는 그 문제의 크기를 뒷받침하는 숫자에 출처가 붙어 있는가입니다.

대표자가 이 문제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한두 문장만 있어도 느낌이 다릅니다. 현장에서 직접 겪었는지, 고객 인터뷰로 확인했는지, 관련 업계에서 일하다 발견했는지. 이 한두 문장이 없으면 문제인식 전체가 통계 자료 요약처럼 읽힙니다.

Figure 2
대표자가 이 문제를 만난 자리는 셋 중 하나입니다
01 겪음
내가 그 일을 하다 막혔다
언제, 어디서, 무엇 때문에 막혔는지까지 적으면 한 문장으로 끝납니다.
02 물어봄
고객을 만나서 확인했다
몇 명을 언제 만났는지가 같이 있어야 확인한 것이 됩니다.
03 옆에서 봄
그 업계에 있다가 봤다
어느 자리에 있었는지만 적으면 됩니다.
셋 다 쓸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를 시점까지 적어두면 그 문단은 다른 팀이 가져다 못 씁니다.

숫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장의 몇 퍼센트가 이 문제를 겪고 있다」는 문장에 출처가 없으면, 그 숫자는 근거가 아니라 장식이 됩니다. 이런 문장을 반복해서 보면 어느 계획서에 실제 조사가 들어갔는지, 어느 계획서가 AI 에게 통계를 가져오라고만 시켰는지 구분이 됩니다.

실전에서 자주 나오는 실수

가장 흔한 실수는 문제를 너무 크게 잡는 것입니다. 「저출산」, 「기후위기」 같은 거대 담론으로 시작하면 그 문제를 이 작은 팀이 해결한다는 연결이 오히려 약해집니다. 문제는 이 팀이 다룰 수 있는 크기로 좁혀야 설득력이 생깁니다.

Figure 3
「저출산」에서 우리가 손댈 수 있는 칸까지 내려오는 줄
01
저출산
이 줄에 답할 수 있는 팀은 없습니다. 읽는 쪽에서도 판단할 것이 없습니다.
02
누구의 저출산인가
연령, 지역, 처한 상황 중 하나로 한 번 자릅니다.
03
그 사람들이 매일 겪는 일 중 무엇인가
여기부터 우리가 직접 본 것이 들어갑니다.
04
그중 우리가 손댈 수 있는 한 칸
이 줄이 문제인식의 마지막 문장이 됩니다.
한 줄도 못 내려오면 그 격차가 해결책 장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또 하나는 문제와 해결책이 따로 노는 경우입니다. 문제인식은 A 를 다루는데 다음 장에 나오는 해결책은 B 를 푸는 경우가 있습니다. AI 에게 문제인식과 해결책을 각각 따로 시켜서 붙이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두 파트를 한 사람이 순서대로 읽었을 때 이어지는지 직접 확인하는 게 낫습니다.

다른 팀이 써도 말이 되는 문장이라면

문제인식 파트를 다시 볼 때는 이 질문 하나만 던져보면 됩니다. 이 문제를 우리 팀이 아닌 다른 팀이 써도 말이 되는 문장인가. 그렇다면 아직 이 팀만의 근거가 부족한 것입니다.

Figure 4
지워보면 바로 갈립니다
✕지워도 계획서가 안 바뀌는 문단
“고령화로 돌봄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사실이고, 출처도 붙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업종 어느 팀 계획서에 옮겨 붙여도 문장이 안 깨집니다.
✓지우면 뒤가 무너지는 문단
같은 문장 뒤에 “우리는 이걸 어디서 이렇게 확인했다”가 붙어 있습니다
앞 문장은 왼쪽과 똑같아도 됩니다. 뒤에 붙은 한 문장이 문단의 주인을 바꿉니다.
문단 단위로 걸어보는 시험입니다. 한 문단도 안 걸리면 그 파트는 아직 자료 요약입니다.

특정 기업명, 특정 계획서, 시점에 따라 바뀌는 통계는 인용하지 않았습니다. 정부지원사업 평가위원으로 반복해서 확인한 패턴을 일반화해 정리한 글입니다.

FAQ

자주 묻는 질문

사업계획서 문제인식 파트는 어떻게 시작해야 합니까?

통계로 시작하더라도 그다음 문장이 「그래서 우리가 이 문제를 이렇게 겪었고, 이렇게 확인했다」로 넘어가야 합니다. 대표자가 이 문제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한두 문장만 있어도 느낌이 다릅니다.

AI 로 문제인식을 쓸 때 가장 흔한 실수는 무엇입니까?

「이 아이템의 문제인식 써줘」라고만 시키는 것입니다. AI 는 통계청 자료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회 현상을 가져다 붙입니다. 틀린 내용은 아닌데 이 팀이 아니어도 쓸 수 있는 문장이 됩니다.

문제인식과 해결책이 이어지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깁니까?

문제인식은 A 를 다루는데 다음 장의 해결책은 B 를 푸는 계획서가 됩니다. AI 에게 두 파트를 각각 따로 시켜서 붙이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문제인식에 숫자를 쓸 때 근거는 어떻게 밝힙니까?

「시장의 몇 퍼센트가 이 문제를 겪고 있다」는 문장에 출처가 없으면 그 숫자는 근거가 아니라 장식이 됩니다. 조사 주체와 시점을 함께 적어야 합니다.

문제를 너무 크게 잡으면 왜 감점됩니까?

「저출산」, 「기후위기」 같은 거대 담론으로 시작하면 그 문제를 이 작은 팀이 해결한다는 연결이 오히려 약해집니다. 문제는 이 팀이 다룰 수 있는 크기로 좁혀야 설득력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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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문제인식#사업계획서 작성법#AI 사업계획서#정부지원사업#평가위원#스타트업 AI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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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나 발표자료에 옮겨 쓰셔도 됩니다. 출처만 같이 적어 주십시오.

글로 적을 때 정윤섭. 「문제인식 문단은 AI가 쓴 티가 가장 먼저 납니다」. younsubjung.com, 2026.08.28. https://younsubjung.com/blog/problem-statement-ai
블로그에 붙일 때 <a href="https://younsubjung.com/blog/problem-statement-ai">정윤섭, 「문제인식 문단은 AI가 쓴 티가 가장 먼저 납니다」</a> (younsubjung.com,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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