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경기도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생성형 AI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를 총괄로 맡으면서, 그리고 그 전후로 여러 기관과 기업의 AI 도입 자문을 하면서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봤습니다. 도입은 다들 합니다. 90일 뒤에 남아 있는 곳이 드뭅니다.
실패의 원인은 대개 도구가 아닙니다. 순서입니다. 「어느 업무부터 손댈지」를 정하지 않은 채 전사 도입부터 시작하면, 반년이 지나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이 글은 그 순서를 90일로 끊어 정리한 것입니다. 특강과 워크숍에서 실제로 쓰는 자료를 글로 옮겼습니다.
0주차, 시작하기 전에 확인할 것
대부분의 조직이 이 단계를 건너뜁니다. 그런데 여기서 안 맞으면 뒤가 전부 헛돕니다. 세 가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담당자 이름이 정해졌는가
「다 같이 해봅시다」는 아무도 안 한다는 뜻입니다. 이름이 붙어야 굴러갑니다. 겸직이어도 괜찮지만, 주당 몇 시간을 쓸지는 정해야 합니다. 경험상 주 4시간 미만이면 90일 안에 아무것도 안 끝납니다.
데이터를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가
공공기관과 규제 산업에서 제일 먼저 걸리는 자리입니다. 외부 API로 나가면 안 되는 정보가 있다면, 그 업무는 후보에서 빼거나 마스킹 절차를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이걸 나중에 발견하면 8주차에 프로젝트가 멈춥니다.
실패해도 되는 범위인가
첫 대상 업무는 틀려도 회사가 안 흔들리는 일이어야 합니다. 대외 문서, 계약서, 고객 응대를 첫 대상으로 고르는 조직이 있는데 권하지 않습니다. 초기에는 반드시 실수가 나오고, 그 실수가 크면 조직 전체가 AI에 등을 돌립니다.
- 담당자 이름과 주당 투입 시간이 문서에 있다
- 데이터 반출 가능 여부를 정보보안 담당과 확인했다
- 첫 대상은 틀려도 되는 내부 업무다
업무 우선순위 채점표
후보 업무를 늘어놓고 감으로 고르면 대개 「제일 힘든 일」을 고릅니다. 그런데 제일 힘든 일과 제일 먼저 손댈 일은 다릅니다. 아래 다섯 항목으로 점수를 매기십시오.
| 항목 | 1점 | 3점 | 5점 |
|---|---|---|---|
| 빈도 | 월 1~2회 | 주 2~3회 | 매일 |
| 정형성 | 매번 다름 | 절반쯤 정해짐 | 형식이 고정 |
| 허용 오차 | 틀리면 큰일 | 검토로 커버 | 틀려도 무해 |
| 연간 소요시간 | 50시간 미만 | 200시간 안팎 | 500시간 이상 |
| 병목 여부 | 안 막힘 | 가끔 막힘 | 여기서 항상 밀림 |
연간 소요시간은 이렇게 계산합니다.
연간 소요시간 = 건당 소요시간(분) × 일 처리 건수 × 연 근무일(250) ÷ 60
예) 20분 × 8건 × 250일 ÷ 60 = 666시간/년
합계 20점 이상이면 1순위 후보입니다. 15~19점은 2순위, 14점 이하는 지금 하지 마십시오. 실무에서 20점을 넘는 업무는 대개 문서로 시작해 문서로 끝나는 일입니다. 회의록, 정기 보고서, 견적서, 검토 의견, 자료 요약.
제외 기준 여섯 가지
점수가 높아도 아래에 걸리면 뺍니다. 후보를 늘리는 것보다 빼는 기준을 먼저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 저빈도 업무, 붙이는 비용이 아끼는 시간보다 큽니다
- 예외가 20%를 넘는 업무, 다섯 번에 한 번 규칙 밖이면 확인 시간이 더 듭니다
- 판단 책임이 걸린 업무, 틀렸을 때 책임이 사람에게 남는 일
- 곧 없어질 업무, 없앨 일을 자동화하면 못 없애게 됩니다
- 아직 정리되지 않은 업무, 사람마다 하는 방식이 다르면 표준화가 먼저입니다
- 병목이 아닌 업무, 안 막히는 곳을 뚫으면 전체 속도는 그대로입니다
정리되지 않은 업무에 AI를 붙이면, 혼란만 자동화됩니다.
2번의 예외율은 감으로 판단하지 마십시오. 3일만 세어보면 나옵니다. 그 업무를 몇 건 처리했고, 그중 규칙대로 안 풀린 게 몇 건인지. 두 숫자면 충분합니다.
도입 전에 재는 네 가지 지표
여기가 90일 전체에서 가장 자주 생략되고, 가장 크게 후회하는 단계입니다. 도입 후에 「얼마나 좋아졌지?」를 묻기 시작하면 비교할 기준선이 없습니다.
| 지표 | 재는 법 | 기간 |
|---|---|---|
| 처리 건수 | 하루에 몇 건 하는가 | 3영업일 |
| 건당 소요시간 | 시작~완료까지 실제 분 | 3영업일 |
| 재작업률 | 다시 손본 건 ÷ 전체 건 | 3영업일 |
| 대기시간 | 다음 담당자에게 넘어가기까지 | 3영업일 |
엑셀 한 장이면 됩니다. 열은 날짜 / 담당자 / 건수 / 시작시각 / 완료시각 / 재작업 여부 / 비고. 정교하게 만들려다 측정 자체를 못 하는 게 훨씬 나쁩니다. 3일치만 있으면 됩니다.
1~4주차, 하나만 고르고 붙입니다
1순위 업무 딱 하나만 고릅니다. 두 개를 동시에 하면 둘 다 안 됩니다.
1주차 · 흐름을 다시 그립니다
프롬프트를 쓰기 전에 업무 흐름을 프로세스 → 태스크 → 세부작업 3단계로 쪼갭니다. 그리고 각 세부작업에 「사람이 함 / AI가 함 / 사람이 확인함」을 붙입니다. 이 표가 나오기 전에 도구부터 켜면 반드시 헤맵니다.
2주차 · 형식을 고정합니다
입력 형식과 출력 형식을 먼저 정합니다. 출력이 매번 다르면 검토 시간이 안 줄어듭니다. 회의록이라면 「참석자 / 결정사항 / 액션아이템(담당자·기한) / 보류」 같은 뼈대를 고정합니다.
3주차 · 담당자 한 명이 먼저 씁니다
전체 공유는 아직입니다. 담당자 한 명이 20~30건을 처리하면서 잘 안 되는 유형을 모읍니다. 이 기록이 나중에 사내 가이드가 됩니다.
4주차 · 첫 숫자를 냅니다
도입 전 3일치와 같은 항목을 다시 잽니다. 이 시점에 개선이 안 보여도 정상입니다. 초기 두 달은 오히려 느려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 사실도 기록해 두십시오. 나중에 보고서의 신뢰도를 올려줍니다.
5~8주차, 예외를 줄입니다
이 구간의 목표는 성능이 아니라 예외 관리입니다. 3주차에 모아둔 「잘 안 되는 유형」을 하나씩 처리합니다.
- 규칙으로 처리, 특정 조건이면 AI를 안 거치고 바로 사람에게 보냅니다
- 입력을 고칩니다, 애초에 형식이 깨져서 들어오는 자료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 범위를 좁힙니다, 유형 A·B만 처리하고 C는 제외한다고 명시합니다
세 번째가 가장 효과가 큽니다. 「전부 처리」를 포기하면 나머지가 안정됩니다. 80%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구조가, 100%를 불안하게 처리하는 구조보다 훨씬 오래 갑니다.
6주차쯤 두 번째 사용자를 붙입니다. 담당자 혼자만 쓰면 그 사람이 휴가 가는 순간 멈춥니다. 이때 3주차 기록을 정리한 한 장짜리 사내 가이드를 만듭니다. 길게 쓰지 마십시오. 한 장을 넘어가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
9~12주차, 정착 구조를 만듭니다
여기서 90일의 성패가 갈립니다. 정착은 의지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입니다. 네 가지가 필요합니다.
| 구성 요소 | 구체적으로 | 없으면 |
|---|---|---|
| 담당자 | 이름 · 주당 투입 시간 | 주인이 없어 흐지부지 |
| 규칙 | 어디까지 맡기고 무엇은 사람이 보는지 | 사람마다 다르게 씀 |
| 점검 주기 | 2주 1회 · 처리 건수만 확인 | 어느 순간 멈춘 걸 모름 |
| 평가 | 잘 쓰는 사람이 손해 안 보게 | 쓰던 사람이 먼저 그만둠 |
네 번째가 가장 어렵고 가장 중요합니다. 잘 쓰는 사람에게 일만 더 몰리는 구조면, 그 사람이 제일 먼저 손을 놓습니다. 시간을 아꼈으면 그 시간을 무엇에 쓸지도 같이 정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아낀 시간에 다른 일이 채워지고, 조직은 「AI 써도 똑같이 바쁘다」고 결론 내립니다.
- 대상 업무 1개를 골랐고, 왜 그 업무인지 점수로 설명할 수 있다
- 도입 전 3일치 지표가 남아 있다
- 사람이 확인하는 지점이 문서로 정해져 있다
- 두 명 이상이 실제로 쓰고 있다
- 2주 1회 점검이 캘린더에 반복 일정으로 잡혀 있다
- 아낀 시간을 무엇에 쓸지 정해져 있다
경영진 보고서 쓰는 법
AI 도입 보고서에서 가장 많이 보는 문장이 「업무 효율이 개선되었다」입니다. 이 문장으로는 다음 예산이 안 나옵니다. 비교 대상이 없으면 「개선」은 아무 뜻도 없기 때문입니다.
연간으로 환산해야 대화가 됩니다
「건당 12분 줄었다」는 아무에게도 안 와닿습니다. 하루 40건 × 연 250일이면 연간 2,000시간입니다. 이 숫자가 나와야 투자 검토와 예산 논의가 시작됩니다.
금액 환산은 보수적으로
시간을 돈으로 바꿀 때는 인건비만 넣고 부풀리지 마십시오. 심사와 감사에서 가장 먼저 깨지는 게 절감액 항목입니다. 기회비용이나 매출 증대를 얹는 순간 전체 자료의 신뢰가 흔들립니다.
안 좋아진 항목을 같이 씁니다
검토 시간이 늘었다, 초기 두 달은 느려졌다, 특정 유형은 아직 제외 중이다. 이런 항목이 함께 있으면 자료의 신뢰도가 올라갑니다. 좋아진 숫자만 있는 보고서는 읽는 사람이 먼저 의심합니다.
- 대상 업무와 선정 근거 (채점표 점수)
- 도입 전 지표 4개 · 도입 후 지표 4개
- 연간 환산 시간과 보수적 금액
- 아직 해결 못 한 것 · 제외한 유형
- 다음 90일에 붙일 두 번째 업무와 예상 효과
자주 무너지는 지점
마지막으로, 실제로 멈춘 사례에서 반복해서 본 자리를 정리합니다.
| 증상 | 진짜 원인 | 대응 |
|---|---|---|
| 두 달 뒤 아무도 안 씀 | 쓸 업무를 안 정해줬음 | 업무 1개로 다시 좁힘 |
| 검토 시간이 더 늘었다 | 예외가 많은 업무를 골랐음 | 예외율 재측정 후 교체 |
| 담당자만 씀 | 가이드가 없거나 너무 길다 | 한 장으로 줄이고 2인 지정 |
| 성과를 설명 못 함 | 도입 전 측정을 안 했음 | 지금이라도 현재값부터 측정 |
| 보안 이슈로 중단 | 0주차 확인을 건너뜀 | 반출 가능 업무로 재선정 |
| 전사 확대 후 붕괴 | 안정화 전에 범위를 넓힘 | 2개 업무가 6개월 안정된 뒤 확대 |
AI가 못 해서 실패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안 해도 될 일을 자동화해서 실패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 0주차에 담당자 · 데이터 반출 · 실패 허용 범위를 확인합니다
- 채점표로 업무를 고르고, 제외 기준 여섯 가지로 걸러냅니다
- 도입 전에 지표 네 가지를 3일치 재둡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 1~4주는 하나만, 5~8주는 예외 줄이기, 9~12주는 구조 만들기
- 「전부 처리」를 포기하면 나머지가 안정됩니다
- 아낀 시간을 무엇에 쓸지 정하지 않으면 조직은 변화를 못 느낍니다
조직 상황에 맞춘 진행이 필요하시면 AI 도입 프로그램에서 90분 특강부터 2일 집중과정까지 형식을 맞춰 드립니다. 관련해서 붙이면 안 되는 업무 여섯 가지와 효과 측정하는 법도 함께 보시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AI 도입은 어느 업무부터 시작해야 합니까?
빈도, 정형성, 허용 오차, 연간 소요시간, 병목 여부 다섯 항목에 1점에서 5점을 매겨 합계 20점 이상인 업무를 1순위로 봅니다. 실무에서 20점을 넘는 것은 대개 문서로 시작해 문서로 끝나는 일입니다. 회의록, 정기 보고서, 견적서, 검토 의견, 자료 요약.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합니까?
담당자 이름과 주당 투입 시간이 문서에 있는지,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낼 수 있는지 정보보안 담당과 확인했는지, 첫 대상이 틀려도 되는 내부 업무인지 세 가지입니다. 담당자가 주 4시간 미만이면 90일 안에 아무것도 안 끝납니다.
첫 대상 업무로 무엇을 고르면 안 됩니까?
대외 문서, 계약서, 고객 응대는 권하지 않습니다. 초기에는 반드시 실수가 나오고, 그 실수가 크면 조직 전체가 AI에 등을 돌립니다. 첫 대상은 틀려도 회사가 안 흔들리는 내부 업무여야 합니다.
왜 도입 전에 지표를 재야 합니까?
도입 후에 얼마나 좋아졌는지 묻기 시작하면 비교할 기준선이 없습니다. 처리 건수, 건당 소요시간, 재작업률, 대기시간 네 가지를 3영업일치만 재두면 됩니다. 엑셀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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